'약문약답' 약사가 약사에게 묻고 약사가 답한다
윤중식 약사, "의약품 효능은 잘 알지만, 놓치는 부분 많아…지식·경험 공유"
최재경 기자 cjk0304@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2-02 06:00   수정 2019.12.02 08:01
약사전용 지식 교류 커뮤니티 '약문약답' 앱을 만든 윤중식 약사는 '약사'라는 직업이 끊임 없이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야 하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개국 약사로서 궁금한 것을 누구에게 물어볼까를 고민할 때 '모든 약국의 약사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한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지금의 '약문약답' 앱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됐다. 

윤중식 약사는 약문약답 개발 및 운영뿐만 아니라, 현재 약국을 경영 중이며, 대한약사회 보험위원장과 서울대 약학대 약사들이 주축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 개발·유통 온라인업체인 아이비웰니스 대표를 맡고 있다. 

- 개국약사이면서 약사회 활동도 하는데, '약문약답' 앱 개발의 동기는 무엇인가
약국을 하면서 분명히 모르는 점들이 있음을 느꼈다. 환자가 물어 보는 것을 얼버무리거나 정확치 않은 복약지도를 한 적도 있다.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환자에게도 정말 위험한 일이었다.

약화사고로 이어진다면 더 큰 문제가 된다. 더욱이 약사가 이상사례에 대해 잘 알지못해 환자에게 전달하지 못하게 되면 환자는 2차 3차의 불필요한 의료과정을 거치게 되기도 한다.

효능과 부작용은 양면적인 것, 약사를 하면 할수록 위험성을 느껴 2016년 노원구약사회 연수교육장에서 동네약사가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했다. 약사는 약물 안전사용 및 부작용의 전문가가 돼야한다고 생각해 공감하는 약사 20여명이 SNS 단체 채팅방을 만들었다. 이후 1천여명이 되고 3천여명으로 늘어나 더이상 대화상대 추가가 안될 정도였다.

이에 더 많은 약사들이 함께하면서 중복된 질문, 저장되지 않고 날아가 버리는 정보 등을 보완할 앱 개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에 인원 제한이 없고, 자료 저장·검색이 가능하고, 약사만이 접속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 

- 앱 구현과 개발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알아보니 어플(앱) 개발에 적게는 3천만원에서 2억까지 든다고 했다. 당시 비용 때문에 고민을 했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구현하는 것도 고민이었다. 
나는 세상에 '이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구현할 기술이 없었다. 그런데 반대로 특정 기술을 갖고 있지만 그 필요처를 찾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플 개발을 하면서 내가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 카톡에 질의응답하는 방법을 다 촬영해서 가져간 뒤 기본적인 모델을 구축해냈다. 이들과 함께 앞으로도 약사들의 요청에 따라 지속적 업데이트를 해 줄 계획이다. 

- 앱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질의에서 응답까지 하는 시스템인데, 관여와 정제가 필요하지는 않나?
응답내용은 약사들 스스로 댓글 기능을 이용해 정제해 간다. 첨부자료, 논문 등 발췌를 해 오기도 하고 경험을 토대로 한 내용들로 토론을 이어간다.

약사라는 직업을 가진 우리는 의약품에 대해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이를 더 보강하고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 앱 활동으로 경험과 지식을 품앗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질문자는 댓글로 나타난 여러 답을 보고 자기 상황에 맞는 답을 스스로 판단한다.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결과적으로 '정답'에 가까운 답을 찾아 가고 있다. 

질문에 답을 하는 약사들은 많은 이들이 보고 있다는 생각에 답변 과정에서 공부를 하고, 아는 내용이라도 다시 한 번 확인하거나, 논문을 찾아 근거로 제시한다. 

- 앱이 어떤 형식으로 발전하길 바라는가
현재 어플은 한국약사 버전이다. 논의된 적은 없지만 개인적인 욕심을 부려보자면, 이 플랫폼이 캐나다, 미국 등의 약사와도 정보 공유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영어와 한글 통번역기능 탑재로 언어의 장벽 없이 소통이 가능하면 보다 다양한 정보가 공유 될 것이다. 약은 성분으로만 보자면 만국 공통이다.

- 많은 약사들에게 알려지면 좋을 것 같다. 가입 조건은?
가입조건은 약사면허 말고는 없다. 현재 많은 회원들이 3~40대에 분포해 있다. 그런데 70대 약사들도 있다. 이분들은 연륜을 바탕으로 한 질문답변을 해준다.

홍보는 사실 적극적이지 않았다. '좋으면 알아서 찾아주실 것'이란 마음이 컸다. 많은 약사들이 의약품 정보와 약국 운영의 어려움 등 다양한 주제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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