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강화 M&A 단행
민간투자사와 합작 생명공학기업 잔여지분 매입 완전인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8-09 01:18   수정 2019.08.14 16:59

바이엘 AG社가 세포치료제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한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블루락 테라퓨틱스社(BlueRock Therapeutics)를 완전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8일 공표한 것.

블루락 테라퓨틱스社는 자사가 특허를 보유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신경의학, 심장병학 및 면역학 분야의 면역조절(engineered)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사세를 집중해 왔던 생명공학기업이다.

원래 블루락 테라퓨틱스社는 바이엘 측이 지난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분야 전문 글로벌 민간투자기업 버산트 벤처社(Versant Ventures)와 합작해 설립한 기업이다.

바이엘 측은 이번에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현금 약 2억4,000만 달러를 건네면서 블루락 테라퓨틱스社의 잔여지분을 인수키로 했다. 아울러 사전에 정한 개발성과가 도출되었을 때 3억6,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

현재까지 바이엘 측은 블루락 테라퓨틱스 지분 40.8%를 보유해 왔다. 추가로 지분을 인수키로 합의함에 따라 바이엘 측은 블루락 테라퓨틱스社에 총 10억 달러 상당을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합의도출에 따른 후속 세부절차들은 올해 3/4분기 중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바이엘 AG社 이사회의 일원이자 제약 사업부문 대표로 재직 중인 슈테판 욀리히 이사는 “이번에 성사된 인수가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하기 위한 우리의 행보에서 중요한 진일보가 내디뎌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욀리히 이사는 뒤이어 “획기적인 혁신 잠재력을 내포한 기술에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는 회사의 전략이라는 맥락에서 바이엘은 블루락 테라퓨틱스 측이 보유한 업계를 선도하는 유도만능줄기세포 플랫폼 기술을 근간으로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면밀한 협력을 진행해 아직까지도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할 새로운 치료대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블루락 테라퓨틱스社의 에밀리 누웨이서 대표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손꼽히는 바이엘 조직의 일원으로 동승할 수 있게 된 것에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연구‧개발, 공정개발 및 제조역량을 보유한 가운데 우수한 세포치료제 플랫폼을 구축해 온 기업이 바로 블루락 테라퓨틱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누웨이서 대표는 또 “바이엘의 전문적인 노하우와 지원을 등에 업고 이전까지 난치성으로 치부되어 왔던 질환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획기적이고 새로운 세포치료제들을 발견, 개발 및 발매하면서 보다 나은 위치에 회사를 자리매김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세포생물학과 공학이 융합됨에 따라 지금까지 난치성으로 평가되어 왔던 질환들에서 괄목할 만한 임상적 효용성이 입증된 중요하고도 새로운 치료방법들이 가능해지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심근손실이나 퇴행성 신경계 장애와 같이 세포손실과 낮은 수준의 자가회복이 가능할 뿐인 퇴행성 질환 분야에서 재생 세포치료제가 환자들에게 그 동안 예상할 수도 없었던 괄목할 만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이다.

블루락 테라퓨틱스社가 보유한 세포치료제 포트폴리오의 면면을 보면 현재 신경의학, 심장병학 및 면역학 분야에 주력하고 있음이 눈에 띈다.

이 중 선도적인 프로그램의 하나는 올해 말까지 임상시험 단계 돌입이 예상되고 있는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이다.

파킨슨병은 각종 신경퇴행성 장애 가운데서도 유병률과 장애율, 사망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파킨슨병에 수반되는 주요하고도 가장 퇴행성을 크게 나타내는 증상이 진행성 운동조절력 상실이다.

세포치료제는 뇌를 재차 자극해 퇴행성 질환을 되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운동기능을 회복시켜 세계 각국에서 총 700만명을 상회하는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바이엘 측은 지난 2016년 버산트 벤처社와 함께 신생기업을 위한 시드머니 조성 성격의 ‘시리즈 A’ 자금조달을 통해 총 2억2,500만달러를 조성해 블루락 테라퓨틱스社를 설립한 바 있다. 당시 자금조달은 바이엘 그룹의 벤처투자 부문 자회사인 립스 바이 바이엘社(Leaps by Bayer)가 맡았다.

바이엘社의 케말 말릭 혁신 담당이사는 “이번 합의가 유도만능줄기세포 기반 세포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발판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립스 바이 바이엘社가 과거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들로 인해 고통받았던 환자들을 치유하면서 생명공학적 대안을 창출하는 성공적인 혁신전략을 이행에 옮기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이번 합의로 바이엘 측은 블루락 테라퓨틱스社가 보유해 왔던 CELL+GENE 플랫폼 기술에 대한 전권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는 폭넓은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와 함께 특허가 유효한 유도만능줄기세포 기술, 유전자 변형 및 세포분화 역량 등을 포함한 관련 기술 플랫폼이 포함되어 있다.

더욱이 블루락 테라퓨틱스社가 보유한 플랫폼 기술은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프로그램들 이외에 다른 치료제 영역들에까지 확대적용이 가능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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