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매년 4월은 알코올 중독‧약물의존성 국가위원회(NCAA)가 지난 1987년 제정한 ‘음주 인식제고의 달’(Alcohol Awareness Month)이다.
이와 관련, 콜로라도州 덴버에 소재한 약물검사 프로그램 제공업체 코던트 헬스 솔루션社(Cordant Health Solutions)가 25일 공개한 한 조사결과가 얼핏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
만성 통증, 정신질환 및 산업재해보험 가입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검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 양성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3분의 2 가량이 다른 약물들에도 양성반응을 나타냈다는 내용이 눈에 띄기 때문.
심지어 조사대상 환자들이 복용한 처방약 가운데는 음주를 금해야 하는 약물들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는 설명이다.
코던트 헬스 솔루션 측은 처방약 복용과 음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만성 통증, 약물기반 요법, 금주 전제 요법, 산재보험 및 정신건강 클리닉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확보된 총 51만1,645건의 샘플을 대상으로 분석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조사대상 샘플 가운데 29.2%에서 처방약 및 알코올에 대해 동시에 양성반응을 나타내 놀라움이 앞서게 했다.
더욱이 산재보험 적용환자들로 범위를 좁힐 경우 확보된 샘플의 79.3%에서 처방약 및 알코올에 대해 동시에 양성반응을 내보여 더욱 높은 비율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약물유형별로 음주를 병행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들의 복용과 음주를 병행한 사례들이 적잖이 눈에 띄었다.
코던트 헬스 솔루션社의 리차드 스트리프 최고 학술‧기술책임자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복용과 음주를 병행하는 것은 가장 위험스런 조합의 하나”라며 “지난 2013년 자료를 보면 미국 전체 인구의 5% 정도가 주로 불안장애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스트리프 이사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과 알코올이 뇌 내부에서 유사한 작용기전을 나타내므로 두가지를 함께 하면 이 중 하나에 의한 부정적인 영향이 다른 하나에 의해 증폭되어(enhanced) 의존성이 유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경우 중추신경계에서 우울증에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유도해 의존성이 나타나고, 과다복용 위험성과 기타 건강 관련장애가 증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정신건강장애 환자들로부터 확보된 샘플 10건당 1건 이상의 비율로 알코올과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에 대해 동시에 양성반응을 나타냈으며, 만성통증 환자 샘플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2배나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스트리프 이사는 뒤이어 “마약성 제제 복용과 음주를 병행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과다복용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며 “두가지 물질들이 중추신경계를 억제해 치명적인 호흡억제가 수반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참고로 지난 2017년 미국 마취과의사학회(ASA)가 공개한 한 조사결과를 보면 정상적인 처방용량의 옥시코돈 복용을 1~3잔의 음주와 병행했을 경우 호흡이 위험한 수준으로 억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만성통증 환자 샘플 9만3,000여건 가운데 62.8%에서 마약성 제제와 알코올에 동시에 양성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서 언급된 마약성 제제들 중에는 모르핀, 코데인, 하이드로코돈, 하이드로모르폰, 옥시코돈, 옥시모르폰 및 헤로인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마찬가지로 산재보험 적용환자들의 경우에도 62.7%의 샘플에서 마약성 제제 및 알코올에 동시에 양성반응을 내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스트리프 이사는 “처방약 복용과 음주를 병행할 경우의 위험성을 이해하는데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전환이 절실히 보인다”며 “설령 사용설명서상에 ‘금기’ 표시가 삽입되어 있더라도 처방약 또는 OTC 의약품이 독성을 수반할 가능성은 낮고 불법약물과 비교하면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문제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어서 다수의 처방약들이 치명적인 과다복용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고, 그 같은 위험성은 음주와 병행했을 때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스트리프 이사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상당수 환자들이 시간적인 간격을 두고 약물복용과 음주를 병행하면 위험성이 사라진다고(negates) 믿는 경향이 있지만, 만성질환 치료제들의 경우 대사되는 비율이 다르고, 따라서 시간적인 간격을 두고 음주를 병행하더라도 여전히 유해한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코던트 헬스 솔루션 측에 따르면 알코올은 150여종의 의약품들과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정신질환 치료제를 비롯한 일부 약물들은 약효를 저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흥분제의 경우 알코올의 영향을 은폐시켜 자신이 얼마나 취했는지 판단할 수 없게 만들고, 따라서 알코올 중독 및 음주로 인한 위험한 행동이 수반될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약물복용과 음주를 병행함에 따라 수반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조만간 해소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 코던트 헬스 솔루션 측의 지적이다.
미국에서 처방약 조제건수가 지난 2010년의 39억9,000만건에서 2016년에는 44억5,000만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017년 미국 의사회誌 정신의학‘에 게재되었던 한 조사결과를 보면 음주율이 연평균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이 수치는 소수민족과 여성, 고령층, 저학력층 및 저소득층에서 더욱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코던트 헬스 솔루션 측은 “약물복용과 음주의 병행에서 연령대가 특히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나이가 듦에 따라 신진대사가 둔화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스트리프 이사는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처방약 복용과 음주의 병행 위험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절실해 보인다”며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미 건강상 취약성에 직면한 환자들이 중증이면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에 너무나 빈도높게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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