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 원료는 오로지 자작나무? 귀리서도!
핀란드 대표 식ㆍ음료기업 파제르..남부도시 라티에 생산공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3-11 16:11   


1만5,000여명의 인력이 재직 중인 가운데 한해 16억 유로 상당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파제르(Fazer)는 오늘날 핀란드를 대표하는 식‧음료기업의 한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핀란드산 츄잉껌을 생산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파제르이다.

그런 파제르가 지난달부터 핀란드 남부도시 라티(Lahti)에 귀리 껍질을 원료로 사용하는 자일리톨 생산공장 건립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흔히 자일리톨은 자작나무와 너도밤나무, 곡물 및 장과류(漿果類)에서 확보한 원료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파제르 측이 지난 5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라티 공장은 첨단기술을 적용해 귀리를 제분하는 공정에서 배출되는 중간액체(side stream)를 사용해 자일리톨을 생산하게 된다.

귀리의 껍질은 자일리톨을 생산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인 자일로스(xylose)를 다량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순환경제 혁신 측면에서도 모범적인 사례의 하나여서 한층 관심이 쏠리게 하는 것이다.

파제르 측은 이처럼 귀리 껍질을 사용해 생산된 자일리톨로 북유럽시장을 공략한 후 유럽 전역과 글로벌 마켓으로 공략범위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일리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파제르가 라티에 귀리 껍질 기반 자이리톨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데 투자한 비용은 4,000만 유로 규모이다. 라티 공장은 부가가치를 높인 곡물 기반 제품 분야의 선두주자로 파제르의 지위를 한층 탄탄히 하는 데도 한몫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파제르 그룹의 크리스토프 비츠툼 회장은 “특허를 취득한 신기술과 보다 건강한 대안을 접목해 혁신적인 순환경제 솔루션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며 “천연물 기반 핀란드 유래 자일리톨이 비단 핀란드 뿐 아니라 북유럽 각국과 글로벌 마켓에서도 커다란 관심을 불러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스웨덴에 소재한 자사의 제분공장에서도 자일리톨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제르 측이 귀리 껍질을 사용해 자일리톨을 생산하는 공정은 지금까지 상업적인 용도로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귀리 껍질을 원료로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경우라는 지적이다.

현재 귀리 껍질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일부 사용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자일리톨 공장은 파제르 측이 라티에서 보유‧가동 중인 오트밀 생산공장에 이웃해 건립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착수됐다.

세계 최초의 하위 통합형 자일리톨 생산공장으로 자리매김할 이 공장에서 제조된 자일리톨은 식품 뿐 아니라 의약품과 화장품 등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일리톨은 오늘날 소비자들이 정제된 백설탕을 대체할 보다 건강친화적인 대안을 찾고 있는 추세를 배경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파제르는 핀란드 유래 천연물 원료로 자일리톨을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기업이다. 자일리톨은 파제르가 생산‧공급하는 다양한 다과류에 사용되고 있다.

파제르 측은 지난 1월 라티에 대한 투자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투자는 2019~2020년 기간에 집중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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