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우울증에 병용요법 확산추세
정신분열증 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 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4-24 06:56   
최근들어 내과의사들이 주요 우울증(major depressive disorder) 환자들을 진찰한 뒤 좀 더 확실한 치료법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의들에게 보내는 사례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신 내과의사들이 직접 항우울제와 다른 약물들을 병용토록 하는 요법을 처방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현실은 내과의사들이 다른 약물들을 병용처방한 결과 괄목할만한 수준의 증상개선 효과를 목격할 수 있었던 경험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국제적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모니터社는 미국과 유럽 5개국, 일본 등에서 활동하는 220명의 내과의사들을 면접조사한 결과를 담아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요 우울증이란 우울증에 수반되는 제 증상들이 모두 나타나는 형태를 말하는 것으로 심한 우울증 상태가 최소한 2주 이상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평소 재미있어 하던 활동에도 흥미를 잃어버리는 데다 자신감을 상실하고, 식욕이 떨어지며,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항상 피곤하고, 잘 잊어버리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서 2배 이상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모니터社는 이 보고서에서 "항우울제들이 부작용 발생률을 낮출 수 있음은 이미 입증된 바 있지만, 주요 우울증에 수반되는 다양한 제 증상들을 치유하는 데는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던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원래 주요 우울증은 워낙 다양한 증상들을 동반하는 관계로 항우울제 복용만으로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내과의사들이 항우울제와 다른 약물들을 병용처방하면서 꾸준히 치료에 임하는 사례가 눈에 띄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병용처방에 가장 빈번히 사용되고 있는 약물들로 정신분열증 치료제와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분열증 치료제들 가운데 항우울제와 함께 가장 빈번히 병용처방되고 있는 약물은 일라이 릴리社의 '자이프렉사'(올란자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요 우울증 환자들의 8.1%에 사용되고 있을 정도라는 것.

이에 따라 릴리측은 아예 '자이프렉사'와 항우울제 '푸로작'(플루옥세틴)을 복합한 형태의 약물을 개발 중에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다만 복합제형의 경우 내과의사가 복용량과 배합비율 등을 조정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메틸페니데이트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중추신경 자극제이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에 응했던 내과의사들은 메틸페니데이트가 우울증이 가장 심한 형태로 나타나는 아침시간에 특히 효과적인 약물이라는데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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