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염려 없는데”…경구피임약의 오해와 진실
여성 80%가 복용 중단 후 1년 내 가임력 회복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9-20 06:13   수정 2018.09.20 06:42

여러 피임법 중 아직까지도 많은 오해를 안고 있는 피임법이 있다. ‘사전 경구피임약(이하 경구피임약)’이 그것이다.

다수의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경구피임약은 정해진 용법대로 복용할 경우 99% 이상의 피임효과를 나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피임약의 안전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고, 경구피임약을 활용한 피임 실천율은 2%대로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경구피임약 복용을 주저하는 요인 중 가장 큰 것은 ‘불임 염려’다. 이와 관련해 WHO(세계보건기구)는 경구피임약은 복용 중단 시 임신이 가능한 상태로 돌아오는 피임법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유럽에서 진행한 한 대규모 임상시험(EURAS study)에서 2,064명의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 대해 피임약 복용 중단 후 임신이 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2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복용 중단 후 1년간 79.4%의 여성이 임신에 성공했고, 피임약 복용 중단 후 2년 이내에 임신에 성공한 확률은 88.3%이었다.

게다가 이 확률은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군의 2년간 피임 성공률과 비슷했으며, 35세 이상 여성의 피임 성공률에 있어서도 피임약 복용군과 미복용군에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연령과 관계없이 피임약의 장기(2년 이상) 복용이 여성의 가임능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음이 입증된 바 있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도 경구피임약은 충분한 근거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엘의 경구피임약인 야즈(성분명: 에티닐 에스트라디올/드로스피레논)가 국내 여성을 대상으로 안전성 평가를 실행한 결과, 총 62건의 부작용이 보고되었고, 가장 흔한 단일 부작용은 출혈(2.6%), 질염(1.3%), 칸디다증 (0.9%), 여드름(0.8%) 순이었다. 그 외 연구기간 동안 중대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 연구 기간 동안 임신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야즈를 사용한 뒤 월경전불쾌장애(PMDD) 증상이 개선됐다는 응답이 약 92.3%로 나타났다. 야즈 복용 뒤 여드름 증상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약 92.7%였다.

알보젠의 경구피임약 머시론(성분명: 데소게스트렐/에티닐에스트라디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럽 12개국에서 39세 미만의 건강한 가임기 여성 1,684명에게 머시론을 투약해 6주기 동안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이상 반응은 점상 출혈(6.7%), 유방 통증(5.3%), 두통(5.0%), 메스꺼움(1.8%) 등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런 증상은 약 복용 초기에 몸이 호르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평균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 위험인자(중증고혈압, 당뇨병, 간기능장애, 심혈관질환, 혈전색전성 질환 등)를 가진 여성에서 매우 드물게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기 전 먼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위험 인자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알보젠코리아의 머시론 담당 PM 김혜빈 차장은 “경구피임약은 여성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제품인 만큼 여성들의 의견들을 항상 귀 기울여 듣고 있다. 앞으로도 올바른 피임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산함과 동시에 여성이 경구피임약 복용을 통해 스스로 소중한 자신의 삶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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