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접근, '내 것 뺏긴다' 인식 벗어날 때"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접근 고민해야…동아에스티 전략은 'In vivo PoC'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7-18 06:00   수정 2018.07.18 09:08
제약업계에 '오픈이노베이션'이 익숙하게 자리잡은 가운데, 자사 중심 이노베이션에서 한걸음 나아가 글로벌 감각에 맞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아에스티 윤태영 연구본부장(Head of Research)은 지난 17일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진행된 'KAIST CHIP 2018 Global Advisory Workshop'에서 '동아에스티의 글로벌 R&D 전략'을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윤 본부장은 "예전에는 글로벌 제약사(Global Pharma)가 신약개발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다 해왔지만, 여러 과정을 거치며 많은 과정을 줄이면서 등장한 것이 오픈이노베이션"이라며 "어느정도 검증된 것만을 가져가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결국 많은 분야에서 분업화가 이뤄진다는 의미로 그 사이에 많은 사업적 거래(Business deal)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윤 본부장은 "오픈이노베이션은 국내에서도 이미 클리셰라고 볼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표방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제약사가 오픈이노베이션을 이야기할 때에 '우리(自社)'를 놓고 생각하는 인식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국내 제약사 경영진은 자사가 (실제 역량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착각해 콜라보레이션에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연구부터 임상, 시판까지 가는 신약개발 전 과정을 모델로 생각해 글로벌 제약과의 콜라보에 반감을 갖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 본부장은 "세상이 변하고 있다. 물론 우리의 오픈이노베이션도 있지만,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과의 윈윈(win-win)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윤태영 본부장은 동아에스티의 글로벌 R&D 전략을 대략적으로 소개했다. 

동아에스티의 기본 방향은 글로벌 제약사의 전략이 오픈이노베이션으로의 변화하면서 생겨나는 많은 공백 중 하나에 집중하는 것으로, 특히 '동물실험(In vivo)' 영역에서의 신약 후보물질의 개념증명(Proof of Concept, PoC)을 꼽았다.


윤 본부장은 "동아에스티의 R&D에 있어 슬로건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Robust science evidence(명확한 과학적 근거)'로, 단지 임상후보물질(Clinical candidate) 자체가 아닌 개념증명(PoC)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단지 화합물의 효과가 일어나면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효과가 나오는지 과학적으로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근거를 축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

윤 본부장은 "동아에스티의 현재 연구·임상적 역량을 볼 때에 뒷 부분은 나중에 도전하기로 하고, 'In vivo PoC'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과학적 접근을 통해 충분한 가치를 창조하고, 라이센스 아웃, 독자적 개발회사 설립(Spin out), 합작사업(Joint venture) 등 다양한 인풋-아웃풋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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