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X-2 저해제 시장 급성장세 '주춤'
노바티스·아스트라제네카 등 영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3-13 07:11   
놀라운 속도로 볼륨을 확대해 왔던 COX-2 저해제 계열 관절염 치료제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미래의 신약개발 전략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거론되는 등 일부 제약기업들에게 예기치 못했던 파장을 미치고 있다.

COX-2 저해제 시장은 구형(舊型)의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약물들(NSAIDs)에 수반되었던 위장장해 부작용 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무기로 불과 4년 사이에 제로 수준으로부터 한해 매출액이 60억달러를 상회할 정도로 급신장세를 보였던 핫 마켓!

실제로 1999년 발매된 파마시아/화이자社의 '쎄레브렉스'와 1년 뒤 나온 머크社의 '바이옥스'는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분류되는 신약 런칭사례들 가운데서도 손가락 꼽히고 있다.

노바티스社와 아스트라제네카社가 COX-2 저해제 시장에 비집고 들어가 자사의 몫을 확대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투자와 노력을 쏟아부었던 것도 이 때문.

그러나 최근들어 COX-2 저해제들이 심혈관계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과 안전성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구형에 속하는 NSAID 약물들에 비해 훨씬 높게 책정된 약가에 대한 저항감이 싹트면서 한 동안 잘나가던 이 시장도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COX-2 저해제를 시장에 내놓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었던 노바티스와 아스트라제네카를 고민에 빠져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노바티스의 경우 내년 중반경 새로운 COX-2 저해제 '프렉시즈'(Prexige)를 발매하기 위해 이미 상당한 투자를 단행한 입장. 이를 위해 노바티스는 1만8,000여명의 환자들을 참여시킨 가운데 유례를 찾기 드문 대규모·고비용 임상시험을 진행했을 정도다.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프렉시즈'는 파마시아/화이자의 '벡스트라'(Bextra)와 머크의 '아콕시아'(Arcoxia)에 이어 5번타자로 데뷔를 예약한 상태이다.

그러나 메릴 린치社의 애널리스트 나이젤 반스는 "노바티스가 현재 COX-2 저해제 시장의 리더격 약물인 '쎄레브렉스'에 대한 '프렉시즈'의 비교우위성을 확실히 부각시키지 못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프렉시즈'를 발매한 후 첫 2~3년 동안은 매년 5억달러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해야 할 것이므로 시장성장이 한계에 직면한다면 큰 폭의 마진감소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메릴 린치측은 '프렉시즈'가 오는 2008년에 이르면 한해 13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총 98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체 COX-2 저해제 시장의 13.5%를 점유할 것으로 추정해 왔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AZD3582'라는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막바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ZD3582'는 COX-2 저해제와 NSAID 약물들에 수반되었던 문제점들을 동시에 극복하기 위해 설계된 것. 무엇보다 천공성(perforated) 위 출혈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장점에 기대가 모아져 온 약물이다.

그러나 지난달 다소 실망스러운 임상 2상 결과가 공개된 바 있다. 공동개발을 진행해 온 프랑스의 바이오벤처 니크옥스社(NicOx)의 주가가 임상결과 발표 후 85%나 급락했을 정도.

이로 인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등 매우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리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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