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는 로슈의 의결권株 지분을 3분의 1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노바티스社의 다니엘 바셀라 회장은 25일 '한델스차이퉁'紙(HandelsZeitung)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단행했던 로슈에 대한 지분률 확대조치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투자일 뿐 아니라 로슈는 우리와 공조관계를 유지할만한 파트너"라며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지금의 의결권株 지분률 32.7% 이상으로 주식보유량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는 것.
전문가들은 지분률이 3분의 1을 넘어설 경우 아예 지분 전체를 양도받기 위한 전주곡 정도로 풀이하고 있다. <본지 인터넷신문 1월 25일자 참조>
특히 이번 인터뷰는 로슈社가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키로 예정된 날짜에 하루 앞서 성사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이 쏠리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紙는 25일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바셀라 회장이 로슈의 설립자 가문을 상대로 합병에 동의해 주도록 무언의 압력을 가하려 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로슈의 설립자 가계인 오에리家와 호프만家는 이같은 추측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양 가문은 로슈 전체 지분의 9.2%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의결권株에 대한 지분률은 50.1%에 달하고 있는 상태이다.
바셀라 회장 자신도 "우리는 로슈측에 중요한 전략적 결정을 행해야 할 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 바셀라 회장은 "양사가 통합할 경우 제약 부문에서 세계 2~3위, 진단용약 파트에서 세계 1위, 제네릭 분야에서 세계 2위, OTC 업계에서 세계 3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흘려 여운을 남겼다.
실제로 노바티스와 로슈가 합칠 경우 한해 매출이 450억달러 규모에 달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바셀라 회장은 또 "양사가 통합한다면 수 백명의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뒤따르겠지만, 지난 1996년 산도스와 시바-가이기가 통합하면서 노바티스로 재 탄생할 당시 감원규모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고 상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스위스版 제약 빅딜은 경쟁력 배가와 제품력 강화를 통한 리스크 감소효과가 기대된다고 바셀라 회장은 강조했다.
아울러 "미래의 향배를 놓고 보면 공격적인 전략이나, 방어적인 전략이나 리스크 부담을 안고 있기는 마찬가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노바티스의 로슈 합병은 가상 시나리오에 불과할 것일까, 아니면 예정된 시나리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