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비타민사업 처분 사실상 종결
네덜란드 화학그룹 DSM과 최종합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2-13 06:54   
스위스 로슈社는 네덜란드系 화학그룹 DSM社에 비타민사업부를 19억 유로(21억1,000만 달러)에 매각키로 최종합의하는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을 마쳤다고 10일 발표했다.

로슈는 아울러 비타민 가격담합 문제와 관련해 진행해 왔던 모든 소송도 완전타결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DSM은 경기침체의 영향에 민감한 화학업종 중심에서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전문업종 위주로 회사를 구조조정하는 작업을 전개 중인 기업이다.

이같은 발표내용은 로슈가 세계 2위의 인슐린 펌프 메이커 디제트로닉社를 12억 스위스프랑(8억8,600만 달러)에 인수할 계획임을 발표하고 불과 수 시간이 지난 뒤 공개된 것이다. <본지 인터넷신문 2월 12일자 참조>

이와 관련, 로슈社의 프란쯔 B. 휴머 회장은 "비타민사업부의 매각과 소송 타결이 동시에 이루어짐에 따라 로슈는 회사역사에서 중요한 한 章을 넘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국의 반 독점 위배 여부에 대한 검토작업 등 모든 후속절차가 올봄에는 완결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로슈는 지난 1934년 합성 비타민C 생산에 손을 대기 시작한 이래 지난 70여년 동안 세계 최대의 비타민 메이커로 자리매김되어 왔었다. 이를테면 비타민사업부가 그 동안 회사성장에 비타민 역할을 해 왔던 것.

당초 로슈는 지난해 9월 DSM에 비타민사업부를 매각할 방침임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본지 인터넷신문 2002년 9월 5일자 참조>

그러나 당시 로슈는 매각금액으로 22억5,000만 유로(22억1,000만 달러) 정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따라서 실제로 최종합의된 금액 규모는 처음보다 줄어든 셈이다.

이에 대해 로슈측은 "세계경제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美 달러貨의 스위스프랑貨에 대한 약세도 '현재진행형'인 현실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해명했다.

로슈측에 따르면 DSM은 현금 18억5,000만 유로를 지불하고, 총 1억 유로値(1억800만 달러)에 달하는 DSM 주식 224만株를 로슈에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로슈는 미국에서 제기된 소송과 관련, 완전타결을 위해 총 49억6,000만 스위스프랑(36억6,000만 달러)를 부담했다고 밝혔다. 로슈는 독일 BASF·프랑스 롱프랑-로라 등과 함께 지난 1999년 미국에서 제기되었던 비타민 가격담합 관련소송에 연루되어 왔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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