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에르비툭스' 동정적 사용 결정
'이레사' 비해 대상자 수는 제한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2-11 06:24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와 임클론 시스템스社(ImClone)가 다른 치료법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일부 결장암 환자들에게 아직 개발을 진행 중인 항암제를 제한적이나마 공급할 방침이라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양사는 이날 "일부 진행형 전이성 결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에르비툭스'(Erbitux; 세툭시맙)의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 아스트라제네카社의 경우 1만8,0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항암제 '이레사'를 투여하는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전례가 있다.

임클론社의 대변인은 "암환자 권익옹호단체인 국립희귀질환기구(NORD)에 협조를 구해 매달 30명의 환자들을 등록시켜 '에르비툭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르비툭스'는 제조가 매우 어려운 데다 가격이 높은 모노클로날 항체에 속하는 항암제여서 '이레사'에 비해 동정적 사용에 따른 수혜자 숫자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에르비툭스'는 한때 비상한 관심을 끌어모았으나, 지난 2001년 말 FDA가 효능을 입증하는 임상시험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허가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항암제. 이후로 임클론은 주가가 77%까지 급락한 데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물러나고, 내부자 거래 혐의로 의회의 조사와 청문회를 거치는 등 상당한 후유증을 치러야 했었다.

'에르비툭스'는 또 분식회계 의혹과 신약개발 부진 등으로 시련을 겪고 있던 BMS측에도 부담을 가중시켰던 약물이다. BMS가 지난 2001년 9월 임클론社의 지분 19.9%를 인수하고, 발매시 수익의 40%를 갖는다는 조건으로 최고 20억달러를 지불키로 약정했던 항암제가 바로 '에르비툭스'였던 것.

현재 BMS와 임클론측은 '에르비투스'의 허가취득을 위해 추가적인 임상시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BMS의 대변인 트레이시 퓨리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밝힐 수 없지만, 우리는 '에르비툭스'의 허가신청서를 FDA에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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