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최근 3년간 경영실적 수정발표
매출 부풀리기·분식회계 의혹 인정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3-12 07:39   
분식회계 의혹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던 미국 4위의 메이저 제약기업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가 3일 부적절한 회계처리로 매출 부풀리기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날 BMS는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최근 3년 동안의 매출 및 이익 규모를 각각 25억달러·9억달러 가까이 하향조정한(restated) 실적을 공개했다.

즉, 카디날 헬스社(Cardinal Health)와 맥커슨社(McKesson) 등 도매업체들에게 할인과 인센티브 보장을 조건으로 당뇨병 치료제 '글루코파지'와 항응고제 '플라빅스' 등 각종 의약품들을 과잉공급했고, 이를 통해 단기 매출목표를 달성하는 편법이 실행되었음을 자인한 것.

아울러 2003 회계연도의 주당순이익은 1.60~1.65달러 안팎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구체적으로는 1999 회계년도의 경우 매출액은 당초 발표했던 169억달러에서 165억달러로, 이익은 38억달러에서 35억달러로, 주당순이익은 2.06달러(42억달러)에서 1.90달러(38억달러)로 각각 수정됐다.

또 2000 회계년도의 매출은 182억달러에서 175억달러로, 이익은 41억달러에서 39억달러로, 주당순이익은 2.36달러(47억달러)에서 2.27달러(45달러)로 조정됐다.

2001 회계년도의 매출 또한 194억달러에서 180억달러로, 이익은 25억달러에서 22달러로, 주당순이익은 2.67달러(52억달러)에서 2.51달러(49억달러)로 고쳐졌다.

BMS측은 "2002 회계연도의 3/4분기·4/4분기 및 전체 실적에 대한 수정보고서는 이달 안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BMS는 증권감독위원회와 뉴저지州 사법부가 지난해 4월부터 자사의 회계내역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10월 매출실적을 20억달러 이상 수정공개할 계획임을 발표했었다.

투자자들은 BMS가 회계내역을 수정함에 따라 피터 돌란 회장이 잃었던 신뢰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드릭 E. 러셀 투자관리社의 애널리스트 제이크 돌라하이드는 "BMS 주식에 드리워졌던 불확실성의 구름이 상당부분 걷히게 됐다"고 말했다. 선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 증권社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헤이즐렛은 "재정상태가 공개됨에 따라 BMS는 이제 기업간 제휴(tie-up)의 타깃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매출과 이익 실적에 대한 조정발표가 있은 3일 오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BMS의 주가는 8센트가 상승한 22.88달러까지 뛰어올라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BMS가 단기목표를 달성코자 무리하게 밀어넣기식 제품공급을 했던 사유를 신약개발의 부진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MS의 전체 매출실적 가운데 20%를 점유하고 있는 제품들이 앞으로 4년 이내에 특허만료 직면을 앞두고 있다는 것.

펄크럼 파트너스社의 애널리스트 닐 스웨이그는 "한 예로 BMS가 개발 중인 신약들 중 가장 유망한 케이스로 기대를 모아 온 항고혈압제 '반레브'가 지난해 허가를 취득하지 못했던 것은 상당한 차질을 불가피하게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20억달러를 투자해 임클론社와 공동개발을 진행해 왔던 항암제 '에르비툭스'에 대해 FDA가 임상자료 미흡을 이유로 지난 2001년 12월 허가신청을 반려한 데다 임클론측에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되었던 것도 BMS에 적잖은 후유증을 남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밖에도 BMS는 자사의 핵심품목으로 꼽히는 항암제 '탁솔'과 관련, 제네릭 제형을 발매하려는 경쟁업체들의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소송 등에 최근 몇 년동안 많은 비용을 지출해 왔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