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ㆍ일론 머스크가 투자한 식품회사라고?
세포배양 청정육류 생산기업 거액 투자유치로 시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8-25 16:47   수정 2017.08.25 16:49

 



 

“우리가 먹는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 지구촌 청정수와 대지의 3분의 1이 사용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전 세계 배출량의 20%에 육박하는 온실가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육류 수요는 오는 2050년에 이르면 지금보다 70%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해결책이 절실한 형편입니다.”

유럽 굴지의 벤처캐피털 기업으로 알려진 영국 아토미코 파트너社(Atomico Partner)의 캐롤리나 브로차도 대표가 밝힌 말이다.

브로차도 대표는 뒤이어 “멤피스 미트社(Memphis Meats)야말로 대안을 제시해 줄 곳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멤피스 미트社는 동물세포를 배양해 쇠고기, 닭고기 및 오리고기 등 각종 육류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동물세포를 배양해 육류를 얻는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가축을 키우거나 도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얻어진 육류를 “청정육류”(clean meat)라고 부른다. 멤피스 미트社는 지난해 2월 세계 최초의 청정 미트볼(meatball)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최초의 청정 가금육(家禽肉)을 내놓았었다.

그런 멤피스 미트社가 이 시대의 아이콘격 기업가들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23일 공표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가축을 키우거나 도살하지 않고 청정육류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이 업체에 대한 기대치가 그 만큼 높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대목이기 때문.

실제로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벤처캐피털 기업 DFJ社를 통해 진행한 투자금 유치활동을 통해 멤피스 미트社는 1,700만 달러를 조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자금을 조성하는 데 투자금을 선뜻 내놓은 주인공들을 보면 테슬라社(Tesla), 스페이스엑스社(SpaceX) 및 스카이프社(Skype) 등 최근 시대를 앞서가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심지어 글로벌 농산물업체 카길社까지 참여해 투자열기를 반영했다.

개별 투자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社의 빌 게이츠 기술고문, 버진그룹의 리차드 브랜슨 회장, 제네럴 일렉트릭社의 잭 웰치 前 회장 부부, 테슬라社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 회장의 친동생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잘 알려진 킴벌 머스크 등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멤피스 미트社는 지금까지 총 2,200만 달러의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멤피스 미트社는 이렇게 조성된 투자금을 활용해 새로운 청정육류를 개발하고, 이미 개발된 청정육류의 생산용량을 확대하면서도 소요비용은 재래식 육류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수준 이하로 낮추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요긴하게 사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재직인력을 현재보다 4배까지 확충한다는 계획도 이날 공개했다.

멤피스 미트社의 공동창립자인 우마 발레티 회장은 “보다 지속가능하고 가격부담이 적으면서 맛도 좋은 청정육류가 소비자들의 식탁위에 오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육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기존의 육류 생산방식으로는 환경과 동물복지,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뒤이어 “모든 사람들이 해결될 수 있기를 원하는 문제점들을 우리가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길社 단백질 사업부의 소냐 맥컬럼 로버츠 사장은 “우리가 멤피스 미트社에 투자한 것은 이 회사가 소비자들에게 단백질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고, 보다 안전하고 책임감이 전제되면서 지속가능성까지 담보된 방식으로 지구촌에 영양을 공급하겠다는 우리의 기업철학과도 궤를 같이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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