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藥 '젤놈' 광고에 원더우먼 등장
우여곡절 끝 허가 불구 블록버스터 꿈꿔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12-12 07:44   
대장님~, 아니 원더우먼 힘내세요!

지난 1970년대에 TV 시리즈물로 방영되어 높은 인기를 누렸던 '원더우먼'의 주인공 린다 카터가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 '젤놈'의 광고에 모습을 나타냈다.

상품광고라기 보다 공익광고의 성격이 짙은 이 광고에서 카터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미국여성들에게 흔한 증상입니다. 저의 모친도 올바른 진단을 받지 못했고, 자연히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30여년 동안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달고 살아야 했지요. 우리 가족은 그녀의 고통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느껴야 했습니다."

여기서 굳이 공익광고의 성격이 짙다고 표현한 것은 이 광고에 출연한 카터가 정작 '젤놈'이라는 제품명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터는 이 광고에서 단지 "복부통증과 팽만감, 변비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의사를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으라"고 권유하고 있을 뿐이다.

노바티스社가 광고에 원더우먼을 등장시킨 것은 그럴만한 속사정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젤놈'은 한해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만한 잠재력을 갖춘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대주이다.

그러나 블록버스터에의 꿈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자라 보고 놀란 의사들의 경계심을 가라앉히고, 환자들에게도 '젤놈'이 안전한 제품임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노바티스가 먼저 풀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FDA가 지난해 6월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젤놈'의 허가신청을 한차례 반려한 바 있기 때문. 게다가 또 다른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로 각광받았던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로트로넥스'가 부작용 문제로 인해 지난 2000년 말 회수조치되었던 것도 자칫 '젤놈'의 앞길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하는 악재로 언급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로트로넥스'는 설사를 동반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적응증으로 하는 약물.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7월 말 제한적이나마 재 발매가 허용되었다는 점이다.

노바티스는 이 같은 저간의 사정을 감안한 끝에 비영리단체인 여성건강연구학회(SWHR)에 기금을 제공해 원더우먼을 기용한 계몽성 광고캠페인을 전개하기에 이른 것이다.

현재 '젤놈'은 미국에서 변비를 동반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적응증으로 하는 것으로는 유일하게 발매되고 있는 약물이다. 미국시장 이외의 지역에서는 '젤막'이라는 이름으로 허가를 취득했다.

노바티스社의 미국시장 영업책임자 커트 그레이브스는 "이 광고가 보다 많은 여성들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한 상담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도록 하고, 자연스레 '젤놈'의 매출증가로 귀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레이브스는 "이미 고무적인 시장상황이 엿보이고 있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즉, '젤놈'의 최근 처방양상이 존슨&존슨社의 방광염 치료제 '디트로판'이나 머크社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프로스카',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항궤양제 '로섹' 등이 발매초기에 보였던 것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한편 광고에서 카터는 다음과 같은 간절한 바램이 담긴 말로 끝을 맺고 있다.

"여러분들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운 우리의 원더우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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