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약제비 부담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참조가격제(또는 적정기준가격제)가 실행에 옮겨지더라도 제약업계에 미칠 영향은 인접한 이탈리아에 비해 적을 것으로 사료된다."
모건 스탠리社의 제약담당 애널리스트 던컨 무어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제약전문저널 '파마 마켓레터'誌 최신호에서 이 같이 피력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정부는 향후 3년간에 걸쳐 참조가격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되 제약업계에 대한 당근(quid pro quo)으로 신약에 대해서는 북유럽 국가들의 수준에 맞춰 약가를 올려 책정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어 애널리스트는 "프랑스에서는 앞으로 10년 동안 현재 발매 중인 상품명 제품들의 50% 가량이 특허만료에 직면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30~40% 정도가 특허만료를 앞둔 것으로 분석되는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하면 높은 수치.
이에 따라 참조가격제는 프랑스 제약기업들의 매출증대에 지속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무어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내년 초부터 다양한 의약품들의 기준약가를 책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참조가격제는 제네릭 제품들 보다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들에 불리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무어 애널리스트는 "각 제약기업들이 특허만료 의약품들로부터 얻는 매출액이 전체 실적에서 점유하는 비율을 정확히 산정할 경우 참조가격제가 제약업계에 미칠 영향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무어 애널리스트는 "정확한 점유율 관련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따라서 각 기업들의 프랑스 제약시장 매출점유율, 그리고 비 핵심품목들의 매출점유율을 근거로 추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 핵심품목들은 특허만료 의약품들과 사실상 동의어에 다름 아닐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참조가격제가 시행될 경우 상대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제약기업들로 아벤티스社와 사노피-신데라보社를 지목했다. 지난해 이들의 프랑스 제약시장 매출 점유율이 각각 13.3%와 22.2%에 달했던 데다 비 핵심품목들의 매출 점유율도 58.3%와 39%로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평균 기준가격이 현행 상품명 제품들 약가의 40% 이하 수준에서 결정되더라도 이들 수치가 아벤티스社와 사노피-신데라보社의 전체 매출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3.1%와 3.5%에 불과할 것이라고 무어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무어 애널리스트는 이밖에 아스트라제네카社에 0.2%,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에 0.4%, 노바티스社에 0.7%, 로슈社에 1.0%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참조가격제가 도입되더라도 프랑스 제약업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는 것이 무어 애널리스트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