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존슨社(J&J)가 과점해 왔던 빈혈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강자의 출현으로 피말리는(?) 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2001년 9월 만성 간부전으로 인한 빈혈을 적응증으로 발매되었던 암젠社의 '아라네스프'(Aranesp)가 지난 7월 말 항암화학요법 후 수반되는 빈혈 적응증을 추가로 허가받은데 이어 지난달 28일 유럽집행위원회로부터도 발매를 승인받았기 때문. <본지 인터넷신문 7월 24일자 참조>
게다가 J&J가 발매 중인 선발품목의 경우 '진정 적혈구계 빈혈'이라고 하는 일종의 적혈구 무형성증 발생사례가 보고된 바 있어 암젠측이 J&J가 선점한 시장을 적잖이 잠식할 수 있으리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빈혈 빈혈치료제의 시장규모는 60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암환자들의 경우 50~60%에서 빈혈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J&J는 미국시장에서 '프로크리트'(Procrit)를 발매하고 있다. 사실 '프로크리트'는 암젠이 개발한 신약.
그러나 17년 전 J&J가 암젠측과 제휴계약을 맺고, 매출의 일정 몫을 제공해 왔다. '프로크리트'는 지난해 30억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실적을 기록했었다.
J&J는 또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 시장에서는 자체 개발한 품목인 '이프렉스'(Eprex)를 발매 중이다. '이프렉스'는 지난해 12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대형품목이나, 최근 적혈구를 생산하지 못하는 증상인 진정 적혈구 빈혈 발생사례 141건이 보고된 바 있다.
일부 의사들이 암환자들에게 빈혈약 처방을 꺼리는 현실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후문이다.
도이체 방크의 제약담당 애널리스트 데니스 하프는 "현재 한 주당 45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암젠의 주가가 조만간 60달러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아라네스프'의 빈혈치료제 시장잠식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
월街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프로크리트'가 주 1회 투여하는 제형인데 반해 '아라네스프'의 경우 2~3주마다 1회 투여하면 된다는 장점을 들어 올해에만 3억달러를 뛰어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J&J측은 "적혈구 무형성증은 비단 우리 제품에만 국한되어 나타나는 부작용이 아니다"라며 반론을 펼쳤다. 이 회사의 연구책임자 페르 페터슨 박사는 "문제의 증상은 다른 빈혈치료제들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며, '아라네스프'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