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산에 혈액응고 촉진작용
혈장內 관련단백질 생성량 증가시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9-03 06:25   
혈액응고 과정에 관여하는 핵심물질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구연산이 열쇠를 제공해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다 저렴하고 안전한 치료법의 개발이 가능해지면서 수많은 혈우병 환자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다.

美 캘리포니아大 어빈분교(UC Irvine) 존 오웬 박사팀은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국제수혈학회 학술회의에서 "미량의 구연산을 혈장에 투여하면 '팩터 Ⅷ'이라고 하는 혈액응고 단백질 등의 생성량이 4배까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피브리노겐이나 폰 빌레브란트 팩터(von Willebrand's Factor) 등 수술 중 사용되는 단백질들의 생성량도 마찬가지로 구연산 투여를 통해 4배 정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팩터 Ⅷ'은 혈우병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사용되고 있는 단백질의 일종. 그러나 생산과정의 문제점 발생 등으로 인해 공급부족 현상이 불거지면서 최근들어 개발도상국들은 물론 미국과 유럽의 병원들도 어려움을 겪어 왔던 형편이다.

그러나 오웬 박사는 "이제 팩터 Ⅷ 단백질 등의 부족으로 인해 파생되었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웬 박사는 "구연산이 혈액응고 단백질들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마치 뇌관 또는 도화선(primer)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비유했다.

특히 이 같은 연구결과는 보다 안전하고 저렴하게 혈액응고 촉진제를 생산할 수 있고, 현재 노정되고 있는 공급부족 현상을 해결해 줄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영국 옥스퍼드 혈우병센터의 데이비드 킬링 박사는 "팩터 Ⅷ 단백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라며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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