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약가 1995년 이후 원인불명 고공행진
58개 주요 항암제 약가 20년간 매년 약 10% 인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3-19 13:48   

주요 항암제들의 약가가 지난 20년 동안 인플레이션率을 앞지르는 빠른 속도로 뛰어오르면서 고공행진을 거듭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처럼 약가가 상승일로를 치달은 소상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은(unclear)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의 언스트 R. 번트 교수 연구팀(응용경제학)은 전미경제학회(AEA)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경제전망誌’(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 2015년 겨울호에 게재한 ‘시장에서 항암제들의 약가책정’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58개 주요 항암제들의 약가가 인플레이션과 건강 효용성의 증대 등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1995년 이래 매년 10% 안팎으로 인상을 거듭해 왔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지난 1995년 당시에는 수명연장년수(each additional year of life)당 5만4,100달러 정도였던 58개 주요 항암제들의 개별약가가 2013년에는 20만7,000달러 수준으로 수직상승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항암제들의 지속적인 약가인상은 의사 뿐 아니라 의문을 제기하는 각계각층으로부터 뜨거운 논란을 촉발시켜 왔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하지만 약가 인상수준은 건강관리 비용과 관련한 사회적 인내심(social tolerance)의 반영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번트 교수는 “양질의 건강이 내포한 가치가 지난 수 십년 동안 크게 상승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것을 소중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 의향 또한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환자들이 향상된 품질만큼 약가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약효와 약가 사이에 정비례 상관관계가 존재했다는 것.

항암제의 경우를 보면 수명연장연수가 1년 늘어날 때마다 약가가 120% 정도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번트 교수는 “약효가 개선될수록 기존의 치료제들에 비해 약가가 높게 책정됐다”며 “따라서 약가가 품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약가가 향상된 품질 이상으로 올랐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항암제는 글로벌 마켓에서 지난 2013년 총 910억 달러의 실적을 기록해 최대의 매출을 올린 약효群에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국시장에서 창출된 몫은 370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다른 많은 주요 의약품 시장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항암제 약가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고개를 들어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부분에서 저명한 항암제 전문가들의 주장을 떠올리면서 제약기업들이 간단한 공식에 따라 약가를 책정해 왔다고 언급했다. 이전까지 가장 최근에 발매된 제품을 기준으로 10~20% 높은 약가를 새로 발매될 신약에 적용해 왔다는 것.

이 같은 주장은 환자들이 제품 자체에 내재된 가치를 측정하기보다 기존 제품의 약가를 감안해 지불의향을 결정한다고 하는 수요 대비 참조가격 모델의 관점에서 보면 최소한 부합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번트 교수 또한 그 같은 주장이 상당부분 받아들인 만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렇지만 제약기업들이 신약을 개발하는 데 정확히 어느 정도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지 평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항암제의 약가를 결정하는 데는 또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번트 교수는 한 예로 지난 1992년 의회를 통과했던 ‘340B’ 약가책정 프로그램의 경우를 들면 일부 병‧의원 공급분에 약가할인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들어 제약기업들이 보상심리로 약가를 올리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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