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제약 부문 “끌고” 컨슈머 부문 “밀고”

투자자 미팅서 2017년까지 장밋빛 中期 경영전망 공개

“생명공학(Life Science) 사업부문의 지속적인 매출확대와 이익향상을 위해 매진해 나갈 것이다. 중기적인 경영전망을 낙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부문의 성장을 위해 확고한 플랜을 갖고 있기도 하다.”

바이엘 그룹의 마린 E. 데커스 회장이 1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경영자와의 만남’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밝힌 말의 일부이다.

여기서 언급된 ‘생명공학’이란 신소재 사업부를 제외하고 헬스케어 사업부와 농업 사업부(CropScience)만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된 것이다.

특히 이날 데커스 회장은 헬스케어 사업부문에서 최근 발매된 신약들과 지난해 머크&컴퍼니社로부터 컨슈머 케어 부문을 인수한 데에 힘입어 오는 2017년까지 단연 괄목할 만한 수준의 매출확대 및 이익향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삼스럽지만, 이날 데커스 회장이 언급한 신약들은 항응고제 ‘자렐토’(리바록사반)과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 직장결장암 치료제 ‘스티바가’(레고라페닙), 전립선암 치료제 ‘조피고’(라듐 Ra 223 염화물) 및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아뎀파스’(Adempas; 리오시구앗) 등이다.

컨슈머 케어 부문의 경우 바이엘 그룹은 지난해 머크&컴퍼니社와 합의한 덕분에 이 부분에서 세계 2위의 메이커 자리를 확보한 바 있다.

데커스 회장은 이날 농업 사업부와 관련해서는 업계 평균치를 웃도는 매출성장과 함께 업계 내부적으로 손꼽히는 수준의 이익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혁신적인 제품들을 지속적이면서 성공적으로 선보일 수 있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거듭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데커스 회장은 헬스케어 사업부의 전망과 관련, 5개 신약들이 발매되었음을 근거로 매우 낙관적이라는 입장을 자신있게 드러냈다. 즉, 이들 5개 제품들이 올해 총 40억 유로(2014년 29억 유로) 이상의 매출실적을 창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차 총 연간실적이 최소한 75억 유로대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데커스 회장은 헬스케어 사업부문이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6% 안팎의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오는 2017년에 250억 유로를 상회하는 매출과 29~31%에 이르는 영업이익률(EBITDA)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것.

이 수치는 1달러 대 1.21유로 환율을 기준으로 제시된 것이다.

제약 부문으로 범위를 좁히더라도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7% 안팎의 성장을 거듭해 2017년 매출이 150억 유로, 영업이익률은 32~34%대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 대목에서 데커스 회장은 “이를 위해 임상시험 부문에 추가로 더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심혈관계 치료제, 간질환 치료제, 항암제 및 여성건강 치료제 부문에서 치료제 선택의 폭을 확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룹 전체적으로 올해 40억 유로 이상을 연구비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커스 회장은 “이 중 50% 이상에 해당하는 22억 유로를 제약 부문에 배정할 것”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컨슈머 헬스 부문의 경우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4%대의 성장을 거듭해 2017년 100억 유로 이상의 매출과 24~26%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신소재 부문(MaterialScience)과 관련해서는 이미 발표했던 대로 오는 8월 31일까지 분사를 단행한 후 늦어도 내년 중반경 주식시장에 상장(上場)될 수 있도록 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날 데커스 회장은 바이엘 그룹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는 말로 자리를 끝맺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