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화장품은 느낌이 좋습니다. 정부는 규제보다 바이오화장품이 제기능을 다하도록 해야합니다. 화장품기업도 바이오벤처기업과 매칭하면 굉장히 큰 찬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집단별 화장품에서 나아가 구체적인 유전정보를 제공하는 개인별 맞춤별 화장품으로 간다면 화장품시장이 더 커질것입니다. 틀림없습니다.”
9일 성남시 삼평동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바이오협회 서정선 회장(마크로젠 회장·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은 화장품산업이 바이오산업과 융합하면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한국바이오벤처협회, 한국생물산업협회, 한국유전공학연구조합가 통합해 산업발전법에 따라 2008년 11월 출범한 단체다. 한국바이오협회의 역사는 8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뿌리는 30년이 넘는다. 한국유전공학연구조합는 1982년 발족했고, 한국생물산업협회는 1991년, 한국바이오벤처협회는 2000년 탄생됐다.
서 회장은 2009년부터 2013년 3월까지 초대 회장과 2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바이오협회를 안착시켰다.
지난 1월 제5대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에 뽑힌 서 회장은 이날 바이오산업의 비전과 한국바이오협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바이오산업은 미래산업입니다. 헬스케어산업의 흐름과 융합하면서 바이오산업진흥법 제정을 추진하고, 바이오경제연구센터 활성화와 한·중·일 게놈(genome·유전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바이오협회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전문성을 갖고 정부와 함께 바이오기업과 인재를 키워내는 ‘씽크탱크’ 역할을 맡을 생각입니다.”
서 회장이 구상한 씽크탱크는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칭)’다. 이곳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바이오산업 정책개발과 정책자료를 제시하는 전문가그룹으로 기술과 경영이 맞물려 움직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실현하게 된다. 사실 한국바이오협회는 2009년 12월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기존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를 제대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산업부에서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어 서 회장은 바이오를 본격적인 ‘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바이오산업은 기술만 얘기할 시기는 지났습니다. 산업으로 가야 합니다.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는 8조원에 이르는데 아직 바이오산업진흥법이 없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선순환적인 바이오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매출 1,000억대의 바이오기업 3~5개사가 필요합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5년 후에 매출 1,000억원대인 바이오기업이 10개사를 넘으면 바이오산업이 막연한 핑크빛이 아니라 누구나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또 그는 의식주가 해결되면 헬스케어산업과 엔터테인먼트산업이 빅 비즈니스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산업 가운데 메디컬 분야는 바이오산업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파생력이 큰 분야입니다. 다만 메디컬은 이익 추구 보다 사회적 공기로서 역할을 요구받으면서 레드바이오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치료 중심에서 예방으로 나가야 히는데, 코스트(cost)를 치료비의 10분의 1로 줄여야 합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헬스케어산업에 비중을 두면서 농업, 환경·화학 분야를 산업 규모에 맞게 융합해 진행할 생각입니다.”
그는 한·중·일 게놈 네트워크 구축도 강조했다. 게놈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한 생물체의 DNA(유전물질) 집합체다. 유전자의 최소 단위로 생명 현상을 결정짓는 게놈은 ‘생명의 설계도’라고 부른다.
“헬스케어분야는 게놈 정보가 필요한데, 인종에 따라 다릅니다. 미국이 만드는 헬스케어시스템 정보는 아시아인과 차이가 있습니다. 앞으로 한·중·일 게놈 네트워크를 구축해 아시아인의 유전정보를 확보한 헬스케어시스템을 만들 생각입니다.”
한편, 이날 한국바이오협회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재직자 전문인력양성교육, 차세대바이오융합 인력양성 사업, 신규인력양성·취업연계 등 ‘성장 지원사업’ △국내 바이오산업 통계조사, 나고야의정서관련 바이오산업 대응사업과 같은 ‘정책기반사업’ △바이오투자포럼, 바이오경제연구센터 활성화를 담은 ‘비즈니스활성화 기반 구축 사업’ △국내 및 글로벌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제시했다.
이와관련 한국바이오협회는 매년 1~2회 화장품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는 지난 2월 26일 제1회 화장품포럼&파트너링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