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제약사 獨 쉐링에 눈독
한때 화이자 등 인수후보 거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8-05 06:22   
독일 쉐링 AG社의 주가가 올들어 18%나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굴지의 피임제 메이커로 손꼽혀 온 쉐링이 메이저 제약사들의 기업인수 타깃으로 빈번히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쉐링社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클라우스 폴레는 27일 '베를리너 차이퉁'紙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가 거대 제약기업들의 유력한 매입 후보로 주목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쉐링이 상대적으로 기업볼륨가 작은 편이어서 꾸준히 적대적 인수 타깃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주가하락으로 시가총액이 97억유로(96억달러) 규모로 떨어진 지금이야말로 적대적 인수의 성사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시점이라는 것.

특히 폴레는 "세계 최대의 제약기업인 화이자 등이 우리를 인수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화이자는 지난달 라이벌 메이커 파마시아를 인수키로 합의했었다. 당초 화이자는 파마시아 주식을 600억달러에 매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521억달러 정도를 지불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쉐링은 2/4분기 이익이 1억3,8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26일 공개했다. 이날 쉐링측은 "상당액의 세금을 부담하는 등 지출이 많은 편이었으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베타세론'(Betaseron) 등의 매출증가로 당초 예상했던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쉐링은 또 올들어 주가가 계속 하락함에 따라 2억5,000만유로를 투입해 자사株 매입(buyback) 프로그램에 착수키로 했다고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자사株 매입에 나서는 것은 주가부양과 함께 적대적 인수기도에 대한 방어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해당기업의 향후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사실을 내부자들이 미리 알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 당국이 자사株 매입에 나서는 기업을 주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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