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간 중 고열 증상을 동반한 여성들이 복합비타민제를 복용하면 기형아 출생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고열 증상이 나타난 임산부들의 경우 심장이나 다리, 안면 등에 기형(defect)을 지닌 아기가 출생할 확률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해 왔다.
美 국립기형아·발육장애센터의 로렌조 보토 박사팀은 '에피데미올로지'誌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임신 前 수 개월 동안과 임신 後 첫 3개월 동안 복합비타민제를 복용했던 여성들의 경우 기형아가 출생할 확률을 크게 낮추거나, 기형아 출생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복합비타민제 복용을 통해 고열 증상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심장 기형이나 신경관 기형, 구순열(口脣裂)과 구개(口蓋)·다리 부위 등에 결함이 나타날 가능성 등을 끌어내릴 수 있으리라는 것. 아울러 腸이 배꼽 밖으로 튀어나오는 매우 드문 증상을 말하는 제류(臍瘤)가 나타날 확률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보토 박사팀은 지난 1968년부터 80년 사이에 임신한 2,000여명의 여성들과 이들로부터 태어난 아기들에 대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유전성 기형아들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소아과의사인 보토 박사는 "엽산을 함유한 복합비타민제는 아기가 이분척추(spina bifida) 결함을 가진 채 태어날 확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주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임신 後 첫 3개월 동안 발열성 질환을 앓았던 산모들은 심장기형을 지닌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연구결과 그 같은 문제는 임신 전후로 복합비타민제를 복용하지 않았던 여성들에게서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발열성 질환을 앓았던 산모들도 최소한 매주 3회 정도씩 복합비타민제를 복용했던 경우에는 심장기형아가 출생한 사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따라서 모든 임산부들이 기형아 출생을 예방하기 위해 임신을 앞둔 기간과 임신 초에는 매일 엽산을 함유한 복합비타민제를 복용토록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보토 박사는 강조했다.
그의 연구팀은 복합비타민제의 효과를 보다 명확히 입증하기 위해 조만간 대규모 후속연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과연 기형이 유발되는 것이 열(熱) 때문인지, 아니면 감염에 기인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