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제약 위주 체제개편 가속화
면도기·캔디 사업부문 처분키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6-25 06:23   
화이자社가 비 핵심 사업부문을 처분한다는 방침에 따라 쉬크(Schick) 면도기 사업부와 아담스(Adams) 캔디 사업부를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0일 이 회사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를 위해 화이자측이 수 주 내로 몇 명의 재무고문(financial advisers)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피력했다.

다만, 이달 중으로 화이자가 양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작업에 본격 착수하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6월이 화이자社의 워너램버트社 인수 2주년이 되는 달이기 때문.

화이자는 지난 1999년 1,130억달러에 워너램버트社를 인수한 직후부터 비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에 힘을 기울여 왔었다.

소식통들은 이들 2개 사업부를 처분할 경우 화이자가 최대 70억달러 정도의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들과 금융가에서는 면도기 사업부가 생활용품업계의 공룡기업 유니레버社와 가정용품 메이커 레키트 벤카이저社(Reckitt Benckiser), 화장품업체 일본 가오社, 일부 민간투자펀드 등으로부터 비교적 높은 관심을 불러모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쉬크는 대략 15%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전체 시장의 75%를 독점하고 있는 선도주자 질레트社에 비하면 마이너리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

이 때문인 듯, 한 투자은행은 "퍼스널케어 분야에서 손꼽히는 거대기업들은 '쉬크'를 인수하는데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반면 몇몇 준척급 메이커들은 상당히 구미가 당겨하는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유니레버와 레키트 벤카이저는 다른 분야에서도 질레트와 치열한 다툼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이어서 면도기 사업부문에서도 경쟁상대자에 대한 압박카드용으로 인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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