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을 치료하면 환자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간 90억 달러 안팎의 의료비 절감을 가능케 할 것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입원 비율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데다 건당 50만 달러를 상회하는 간 이식수술을 여러 건 필요없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제약협회(PhRMA)의 존 C. 카스텔라니 회장이 약가 및 의약품의 가치와 관련해 29일 공개한 발표문의 한 부분이다.
카스텔라니 회장이 C형 간염을 예로 든 것은 올들어 C형 간염 신약 ‘소발디’(소포스부비르)의 약가논란이 가열되었던 사실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발표문에서 카스텔라니 회장은 “신약의 약가에만 천착(穿鑿)한 나머지 의약품이 환자들과 의료시스템 전체에 안겨줄 가치를 간과한다면 조금 아끼려다 크게 잃는 소탐대실을 초래하는 우(愚)를 범하고 말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C형 간염 치료제를 예로 들었다.
무엇보다 각종 신약 덕분에 가능해진 건강개선 및 비용절감이라는 부분이 약가이슈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논란에서 종종 배제되고 있다며 카스텔라니 회장은 유감을 표시했다.
처방약을 복용하는 데 지출된 비용이 전체 의료비 증가세에서 점유하는 몫은 일부에 불과할 뿐 아니라 그나마 감소일로에 있는데도 현실에서는 반대되는 주장들만 거듭 고개를 들면서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
이와 관련, 카스텔라니 회장은 발표문에서 몇가지 팩트(fact)를 예시하면서 자신의 설명을 이어갔다.
그가 제시한 팩트들의 예를 살펴보면 의회예산국(CBO)은 최근 처방약이 환자건강과 의료서비스 니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방법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CBO는 처방건수가 1% 증가할 때마다 의료보장(Medicare) 부문의 의료서비스 지출액이 0.2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2008~2012년 사이에 처방약 부문이 전체 의료비 지출 증가액에서 차지한 몫은 5%에 불과했다. 2012년에도 처방약 약제비가 전체 의료비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에 머물렀다.
IMS 헬스社의 추정자료를 인용하면서 최근 5년 동안 처방액이 연평균 3.3% 증가했을 뿐인 데다 앞으로도 전체 의료비 지출액에 비하면 증가속도가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된 부분도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미국 내에서 발급된 처방전의 86% 가량이 제네릭 제품들로 처방된 가운데 환자들이 처방된 의약품을 구입할 때 평균 20% 남짓한 본인부담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입원환자 및 외래환자들은 각각 4%와 7%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스텔라니 회장은 “신약의 약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처방액 중 많은 몫을 환자측이 부담토록 하는 구닥다리 의료보험 모델에 대한 논란이 촉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회사들이 갈수록 본인부담금을 높여 정작 환자들로 하여금 증상을 관리하거나 완치까지 가능케 해 줄 신약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면서 정작 훨씬 높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입원 및 각종 의료서비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항목들에 보험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미국은 환자를 보호하고 신약개발에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이 제고된 21세기 의료시스템이 창출될 수 있기 위해 좀 더 폭넓은 논의를 거쳐야 할 필요성이 다분해 보인다고 카스텔라니 회장은 결론지었다.
인센티브를 보장해야 할 신약개발과 관련, 카스텔라니 회장은 AIDS 치료제, C형 간염 치료제 및 각종 항암제를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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