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1/4분기 매출 9%ㆍ순이익 15% 하락
제네릭 공세 지속ㆍ코프로모션 종결 등 경영지표에 여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5-07 19:16   

최근 아스트라제네카社를 인수하기 위한 움직임을 표면화하고 있는 화이자社가 매출이 113억5,300만 달러로 9% 감소한 가운데 순이익 또한 23억2,900만 달러에 그치면서 15% 물러선 것으로 집계된 1/4분기 경영성적표를 5일 공표했다.

각종 제품들이 제네릭 제형들의 지속적인 공세에 뒷걸음친 데다 코프로모션 종결로 인한 실적감소까지 경영지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 이언 C. 리드 회장은 중‧후기 단계의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미래의 기대주들과 최근 시장에 선을 보인 신제품, 발매가 임박한 제품 등이 다수라는 점을 들어 올해 전체의 경영전망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화이자측은 지난 1월 28일 제시했던 올해 전체의 매출예상치 492억~512억 달러와 한 주당 2.20~2.30달러의 주당순이익 전망을 재확인했다.

1/4분기 경영실적을 화이자측이 미래의 구조조정에 대비해 지난 1월 새로 구분한 3개 영역별로 보면 글로벌 상용약 부문(GEP‧global established pharmaceuticals) 부문의 경우 59억9,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지만,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13%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와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요실금 치료제 ‘데트롤 LA’(타르트산염 톨테로딘) 등이 미국 또는 유럽시장에서 제네릭 제형들의 공세에 시장을 잠식당한 여파.

글로벌 혁신약 부문(GIP‧global innovative pharmaceuticals) 또한 30억7,600만 달러에 그치면서 2013년 1/4분기와 비교했을 때 7%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신‧항암제 및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 역시 총 21억7,400만 달러로 집계되어 한해 전의 21억9,000만 달러에 비하면 소숫점 이하의 단위나마 감소율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글로벌 백신 부문 및 글로벌 항암제 부문으로 나누면 각각 9억2,500만 달러와 4억8,8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면서 2%‧10%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결국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이 7억6,100만 달러로 6% 줄어든 부진을 보인 것이 이 부문의 전체적인 실적을 감소세로 나타나게 한 셈이다.

1/4분기 실적을 제품별로 짚어보면 대상포진‧섬유근육통 치료제 ‘리리카’(프레가발린)가 11억5,000만 달러로 8% 성장해 최대실적을 올린 제품으로 위상을 굳건히 했다.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가 9억2,700만 달러로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리리카’의 뒤를 이어 2위 품목의 자리를 고수했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에타너셉트)은 미국 및 캐나다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서 6억2,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4% 감소율을 내보였다.

‘리피토’의 경우 4억5,700만 달러에 머물면서 전년도 1/4분기의 6억2,600만 달러에 비하면 27%나 급감한 실적으로 예전의 위세를 찾아보기 어렵게 했다. ‘비아그라’ 또한 3억7,400만 달러에 그쳐 19%나 수그러들었고, 항생제 ‘자이복스’(리네졸리드) 역시 3억2,100만 달러로 6% 주저앉았다.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도 2억7,800만 달러로 8% 강하한 실적에 만족했고, 항암제 ‘수텐’(수니티닙)은 2억6,800만 달러로 11% 두자릿수 감소율을 드러냈다.

반면 호르몬 대체요법제 ‘프레마린’(결합형 에스트로겐)이 2억4,800만 달러로 2% 올라섰으며, 혈우병 치료제 ‘베네픽스’(재조합 응고인자 Ⅸ)가 2억100만 달러로 6% 성장했다. 같은 혈우병 치료제인 ‘리팍토 AF’(또는 ‘진타’; 모록토코그 α) 역시 1억4,500만 달러로 4% 상승한 실적을 내보였다.

항우울제 ‘프리스티크’(데스벤라팍신)도 1억6,600만 달러로 4% 상승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항진균제 ‘브이펜드’(보리코나졸)이 1억7,700만 달러로 5% 줄어든 실적을 나타내는 데 그쳤고, 성장호르몬제 ‘제노트로핀’(rDNA 유래 소마트로핀)이 1억6,600만 달러로 12% 떨어진 매출을 올렸다.

금연 치료제 ‘챈틱스’(바레니클린)마저 1억4,700만 달러로 11% 줄어드는 부진을 드러냈고, 녹내장 치료제‧안압 강하제 ‘잘라탄’(라타노프로스트)은 1억1,900만 달러로 19% 감소한 실적에 머물렀다.

부신 호르몬제 ‘메드롤’(Medrol; 메칠 프레드니솔론)이 1억600만 달러로 6%,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이 1억100만 달러로 13% 감소세를 공유했다. 항생제 ‘지스로맥스’(아지스로마이신)가 9,200만 달러로 21% 떨어진 실적을 나타냈고, 항우울제 ‘이팩사’(벤라팍신)가 8,200만 달러로 22%나 급감하면서 우울모드를 면치 못했다.

프랭크 다멜리오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거듭된 독점발매권 상실과 제휴협력의 종료 및 종료임박, 도전받는 경영환경 등이 경영지표에 반영됐다”며 “1/4분기 경영실적은 당초 예상했던 수치와 궤를 같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올해 약 5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되사들일 예정이라며 5월 2일까지만 17억 달러치 주식에 대한 환매가 마무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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