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운영중인 유기견 보호소 폐쇄 위기, 이유는?
수의사단체 갈등 원인…500여 마리 유기견 안락사 직면
임채규 기자 lim82@naver.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4-08 06:51   수정 2014.04.08 07:17

약사가 운영중인 유기견 보호소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동물병원이나 수의사와의 갈등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대한동물약국협회는 최근 포항의 C약사가 자비와 열정으로 운영중인 유기견 보호소가 일부 동물병원과 수의사들의 비협조로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7년여 동안 C약가 운영해 온 ㅎ파크는 약국을 운영하면서 마련된 자금으로 C약사가 유기견을 구조하고, 기를 수 있는 보호소 형태로 운영돼 왔다. 특히 포항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에 나서면서 동물보호단체로 유명한 단체인 '카라(KARA)' 보다 입양시키는 동물숫자가 많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역할과 규모가 커지면서 유기견 문제와 관련해 TV 다큐멘터리에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C약사는 포항시청에 유기견 보호소인 'ㅎ파크'를 폐쇄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보호소 운영을 위해서는 수의사들의 봉사가 필요하고, 입양된 동물에 대해서도 저렴한 진료비로 치료하는 수의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최근 인근 동물병원에서 이러한 활동이 진료비 기준을 무너뜨린다며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6명의 수의사에게 압력행사를 했다는 것이 동물약국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이 과정에서 2명의 수의사가 실제로 봉사활동을 그만두게 됐고, 봉사활동을 진행중인 나머지 수의사들 역시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약국협회는 지역 수의사회가 시청에 항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유기견 보호에 포항시에서 너무 많은 지원금을 책정하고 있다며 시청에 항의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보호소를 통해 입양한 다음 동물병원을 방문한 동물보호자에게 'ㅎ파크 동물은 피부가 좋지 않고 전반적으로 상태가 나쁘다'는 식의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동물보호자가 보호소로 입양한 동물을 돌려보내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동물약국협회 관계자는 "한해 버려지는 10만 마리의 유기견에 대해 수의사라는 직능이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면서 "C약사가 운영중인 ㅎ파크는 유기 동물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보호소가 폐쇄되면 500여 마리에 이르는 동물은 안락사시켜야 한다"면서 "내용을 널리 알려 폐쇄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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