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CA 피로회복 효과 있다고 얘기하기 힘들다"

19일 관련 토론회, 정영진 교수 "피곤하다는 환자에 UDCA 처방 거의 없을 것"

UDCA의 효능·효과에 초점을 맞춘 토론회에서 사실상 UDCA에 피로회복 효과가 있다고 얘기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명확하게 입증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정영진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9일 강남구약사회관 회의실에서 진행된 '우루사(UDCA, 우루소데옥시콜린산 Ursodeoxycholic acid) 효능·효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토론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영진 교수는 "UDCA에 피로회복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나 연구결과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대웅제약이 알려준 임상효과를 다룬 소화기학회 논문이 있기는 하지만 대조군이 없다는 제한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오로지 UDCA만 복용하고,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논문 연구자도 UDCA를 사용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서도 간기능이나 자각증상의 호조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엄격한 효과 판정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고 정 교수는 전했다.

의사가 봤을 때 효과가 있다고 얘기할 수 없으며, 왜 UDCA와 관련한 논란이 있는지 의사들 사이에서는 잘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 정 교수의 말이다.

특히 정영진 교수는 "피곤하다며 병원을 찾아온 환자에게 UDCA를 처방하는 의사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분석 결과도 없고 약에 대한 입증된 치료법도 없는데 왜 이런 얘기가 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토론회는 UDCA의 효능·효과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조발제에 나선 김성철 영남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는 "세계 주요 논문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 등을 통해 UDCA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면 주로 적응증이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primary biliary cirrhosis, PBC)으로 나온다"면서 "피로회복 효과와 관련한 입증 자료가 있다면 제약사가 확인시킬 필요가 있고 약사회 차원에서도 요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피로의 정의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면서 "식약처 역시 논란이 되는 UDCA 적응증과 효과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토론회를 함께 한 송미옥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전 회장은 "UDCA 개별 성분이 피로회복에 대한 역할이 없다"면서 "식약처에서도 UDCA 복합제나 함량과 관련해 아직까지 한번도 유효성 검사를 해 본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송 전 회장은 "식약처의 성분 유효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단일성분의 효능효과에 대해 충분한 검증도 있어야 하며, 검증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라고 언급했다.

자리를 함께 한 이모세 대한약사회 이사는 "약사들의 학술적 견해 발표는 보장돼야 한다"면서 "약사사회가 정확한 의약품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야 하고, 이러한 것은 사회적·약학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의 책은 피로를 사회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학술적 관점에서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내용"이라면서 "내용도 책 한권 가운데 3페이지가 채 안된다"라고 전했다.

의약품은 함량에 따라 적응증이 달라질 수 있고 하나의 성분에도 효능·효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함량에 따라 UDCA 성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번 기회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 이사의 말이다.

이모세 이사는 "지적된 부분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면 이런 것을 풀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국민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강남구약사회(회장 김동길)가 최근 소모적 논쟁과 감정적 대립을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UDCA와 관련한 합리적 해결책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토론회를 준비한 강남구약사회가 참석을 요청한 대웅제약은 불참했고, 식약처 역시 일정이 바쁘다며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