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은 불치병이 아니라 완치 가능한 질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레미케이드(얀센) 건국대 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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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7 10:41   수정 2014.03.13 14:13

얀센 레미케이드 / 건국대학교 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

<인터뷰를 시작하며> “저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사이고 싶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은 불치병이라고 정의되지만, 완치가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희망을 갖고 치료에 임하면 확실히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을 경험합니다.” 희망 전도사 이상헌교수를 연구실에서 만났다.
 

Q. 자가면역질환란 무엇인가요?

 

A : 면역(免役)’은 역병을 면한다는 뜻으로 자가면역질환은 우리 몸을 대상으로 염증이나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질병을 말합니다. 원래는 외부 침입자(외부 항원)에 대해선 공격을 하고 자기 몸에 대해선 관용을 베풀어 공격을 하지 않는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UV, 스트레스 등)에 의해 변형된 체내 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하여 공격하게 됩니다. 발병 원인 중, 70-80%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것 입니다

 

Q. 자가면역질환을 예방하는 구체적 방법이 있나요

 

A: 환경적 요인에 의한 질병 발생을 예방한다면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다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에는 일리가 있어요. 피로나 스트레스, 영양부족, 수면부족 등에 의해 면역성이 떨어지면 감기가 걸리기 마련이죠.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고,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체내 자가항원의 형태를 변형시켜 자가항원이 이물질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면역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감기뿐 아니라 다른 감염성 질환, 자가면역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입니다. 홍삼이나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꾸준한 운동으로 신체의 면역성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Q. 선생님의 간단한 약력을 말씀해주세요

A: 1988년 가톨릭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에 전문의를 땄습니다. 이어서 바로 Fellow를 시작했고,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립대인 University California San Diego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Cytokine을 연구했습니다. 제가 류마티스 분야에서 환자들을 만난 지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2004년에는 아시아태평양 류마티스 학회의 총무를 역임했습니다. 그리고 10년 전부터 현재까지 대한 류마티스학회지의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희 건국대학교 병원에서는 IRB 위원장(기관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 을 맡고 있습니다.

Q. 레미케이드(성분명 : 인플리시맵)는 어떤 환자에게 처방하나요?

 A: 류마티스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이 대부분이고, 드물게 건선성 관절염이 있습니다. 3개의 적응증에 대해 처방하고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30-40대 여성이 많고, 강직성 척추염은 20-30대 환자들이 대부분 입니다. 이 환자들에게 레미케이드만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물학제제(휴미라, 엠브렐)들도 비슷한 수치로 사용합니다. 레미케이드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서 한국에 들어온 첫 번째 제품입니다. 따라서 그만큼 임상시험 결과도 많고, 믿을만하다는 특징이 있지요.

Q. 어떤 주의사항이나 부작용들이 있나요?

A : 초기에 한국에 레미케이드가 들어왔을 때, 레미케이드를 복용하던 환자들이 갑자기 결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TNF(tumor necrosis factor)가 결핵균에 대한 저항성이 있는데, 레미케이드가 TNF를 억제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레미케이드 사용을 시작하기 전에, 투베르쿨린(Tuberculine) 반응검사를 실시합니다. 체내 림프구가 결핵균에 대해 sensitive 한지 인터페론 수치를 통해 확인하여 양성이 나올 경우, 잠복결핵이라고 판단합니다. 잠복결핵 환자들은 레미케이드를 바로 사용하면 결핵 감염 위험이 있어 예방치료를 위해 먼저 결핵약(아이나 : 아이소니코티닐하이드라진; isonicotinyl hydrazine)을 복용합니다. 보통 결핵 약은 동시 복용하는 약물 수가 많은데 아이나한 가지만 9개월 정도 복용합니다. 복용 1개월이 지나면 레미케이드를 주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레미케이드는 성분의 일부분이 쥐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아주 드물게 이물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2회 차 주사 때, 과민반응으로 혈압 강하, 발진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 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를 레미케이드 주사 전, 미리 투여합니다.

Q. 레미케이드의 작용기전은 어떤가요 ?

A : TNF-α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에서 Blocker역할을 합니다. 염증 반응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NF-α는 파골 세포의 활성화와 연골을 녹이는 enzyme을 분비하도록 유도하는데, 레미케이드가 TNF-α를 항원-항체반응으로 억제시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레미케이드의 주요 임상결과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 미국 병원에선 Injection fee(주사 비용)가 추가로 부과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많이 처방됩니다. 그만큼 많은 임상자료들이 있지요. 레미케이드를 사용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와 대조군 환자에게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는 여러 임상결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50%이상 염증 반응이 좋아지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최근 8년간의 장기 추적 임상연구에서 강직성 척추염에 유의한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2 안에 뼈가 손상되는데 강직성 척추염은 10년여에 걸쳐 척추가 굳는 질병이므로 장기 추적결과가 발표된 것이죠.

Q. 한 달에 어느 정도의 환자를 만나시는지?

A :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건선성 관절염인 약 3-400명의 환자들을 만나는데, 레미케이드는 그 중 20%정도 처방한다고 할 수 있지요. 약 한 달에 50명 정도 입니다.

Q. 레미케이드의 용법, 용량은 무엇인가요?

A : 대부분의 약의 용법 용량은 임상연구를 통해 정해지게 되는데, 혈중 농도가 원하는 레벨 까지 도달하기 위해 처음에는 비교적 자주 맞습니다. 1회 주사 후 2주차에 두 번째 주사를 맞습니다. 그리고 6주차에 세 번째 주사를 맞고, 이 후부터는 8(두 달)에 한 번씩 맞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는 약 3mg/kg,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는 5mg/kg 일 때의 효과가 가장 좋다는 임상결과에 따라 처방하고 있습니다.

Q. 레미케이드와 병용하는 약은 무엇인가요?

A : 메소트렉세이트(MTX.methotrexate)를 사용합니다. 메소트렉세이트는 약방의 감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약입니다. MTX1주일에 1회 복용합니다. , 1차 치료제로 MTX를 써보고 효과가 없는 환자는 레미케이드를 사용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같이 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므로 거의 같이 쓰고 있습니다. 또한, MTX가 약재 내성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Q. 레미케이드의 대체약은 어떤 것이 있죠?

 A : 같은 TNF-α 제제인 휴미라, 엠브렐 등이 있습니다. 효과는 비슷하지만 주사 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레미케이드는 정맥 주사 방식(링거액)으로 두 달에 한 번 맞게 되는데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반면 휴미라와 엠브렐은 인슐린처럼 피하 주사 형태로 2주에 한번 맞는 제품입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시간이 들더라도 링거 형태로 맞는 정맥주사가 더 좋고, 피하 주사는 빠르고 간편하지만 본인이 주사하는 것에 적응해야 하는 것과 비교적 자주 주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요. 저는 환자의 선호 형태에 따라 처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화이자에서 경구 투여가 가능한 약 젤얀즈(Xeljanz)를 개발해 기대하고 있습니다. 젤얀즈는 현재 미국에서 FDA 승인이 났고 한국에서도 심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담 : 이재웅 특임기자 JAY.LEE@YAK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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