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제약사업 위주 구조개편 미래 희망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5-14 06:33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를 이끌고 있는 피터 R. 돌란 회장의 사전에 실패란 없다."

BMS가 최근 다른 메이저 제약기업들과 합병설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면서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으나,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변함없이 낙관적인 견해를 제기하며 돌란 회장의 경영능력에 깊은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紙가 12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돌란 회장이 지난 2000년 1월 44세라는 BMS 사상 최연소 최고경영자로 부임했을 당시 이 회사의 주가는 과거 최고치에 비해 절반 가까이 빠져나간 상태였던 데다 이익도 전년도의 5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었다는 지적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BMS가 도매업소들에게 실제로 판매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는 물량의 의약품들을 구매토록 유도했던 결과로 예기치 못했던 공급과잉이 빚어져 한 동안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비난해 오기도 했다.

게다가 FDA는 BMS가 전례없이 20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투자를 단행했던 항암제 '에르비툭스'에 대해 최근 허가를 유보했다. 돌란 회장도 지난주 있은 연례 주주총회 석상에서 유감을 표시했을 정도. 당시 회의에서는 돌란 회장에 대해 적잖은 질책이 뒤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델라웨어 인베스트먼트社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낸시 크라우즈는 "돌란 회장이 옮은 길을 가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은 나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돌란 회장은 지난해 5월 이후로 월街가 요구했던 일련의 개혁조치들을 속속 실천에 옮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 핵심 사업부를 정리하고, 제약사업 위주로 구조개편을 단행해 온 것.

전문가들은 이 같은 돌란 회장의 정책이 미래의 성장을 기대케 하고, 향후 5년 이내에 회사의 볼륨을 2배로 확대시켜 줄 청신호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월街의 다른 한편에서는 BMS가 특허만료에 직면해 있는 제품들을 대체할 신약을 적기에 내놓는데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인 듯, 일부 투자자들은 돌란 회장이 과거 처방약 사업부문에 대한 경험이 일천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 BMS의 간판품목으로 부상하리라 기대되어 왔던 항고혈압제 '반레브'가 다른 치료제들에 비해 뚜렷이 앞서는 효능을 지니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 그 동안 핵심제품들로 꼽혀 온 '탁솔' '부스파' '글루코파지' 등의 특허만료로 올해 1/4분기에만 8억달러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리라 예상되고 있는 현실도 돌란 회장의 경험부족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

이에 대해 돌란 회장을 지지하는 이들은 "그의 전임자였던 찰스 A. 하임볼드 회장의 경우 오히려 제약사업 부문에서만 제한적으로 경력을 쌓았던 관계로 결국 한계를 노정했었다"며 반론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돌란 회장은 지난 1988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식품 마케팅 분야에서 중책을 맡은 이래 쇠퇴일로에 있던 BMS의 사업부들을 소생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예로 지난 93년에는 OTC 사업부의 수장을 맡아 '엑세드린'(Excedrin)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98년에 이르러 편두통 치료용 일반의약품 랭킹 1위에 올려 놓은 바 있다. 이 해에 2억4,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며, 전년도에 비해 17%나 증가한 실적을 이끌어 냈던 것.

95년에는 미드 존슨 뉴트리셔널 그룹(Mead Johnson Nutritional Group)이 생산하는 소아용 영양식품 브랜드를 마켓리더 반열에 올려놓았다.

반면 정형외과용 의료기 사업부인 짐머(Zimmer)는 지난해 분사하고, 헤어케어 사업부 클레롤을 프록터&갬블社에 매각하는 등 과감한 조치들도 속속 실천에 옮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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