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가 15일 보톡스 요법의 미용용도 사용을 공식허가했다.
다만, FDA는 "이 요법을 시술할 경우 최소 유효용량을 투여하되, 3개월마다 1회를 넘어서는 빈도로 남용되어서는 안될 것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래 보톡스 요법은 일시적인 근육마비를 통해 경부 근긴장 이상으로 인한 목 통증, 안근(眼筋) 경련 등을 치료하는 용도로 지난 1989년 FDA의 허가를 취득했었다. 그러나 주름개선을 위한 이른바 '오프-라벨'(off-label) 용도로도 폭넓게 사용되어 왔다.
지난해의 경우 보톡스 요법은 미국에서 총 160만건 이상이 시술되어 전년도 보다 46%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최근들어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주름개선 요법이다.
美 미용성형수술학회(ASAPS)의 말콤 폴 회장은 "지난해 성형 이외의 방법으로 시술된 미용수술 건수 1위에 올랐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총 850만건에 달하는 미용수술 시술건수의 20%를 점유했다는 것.
캘리포니아州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원 중인 피부과 전문의 데브라 루프투만 박사는 "FDA의 이날 결정으로 주름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보톡스 요법 시술건수를 크게 증가시킬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름살은 이마 부위의 근육이 과잉수축되면서 형성되는 것이다. 여기에 소량의 보튤리늄 독소를 주사하면 수축된 근육이 약화되거나 마비되면서 주름이 개선되는 것이 보톡스 요법의 원리. 보튤리늄 독소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독소의 일종이다.
그러나 보톡스 요법의 효능은 한시적인 것이어서 1회 주사시 최고 120일 정도까지만 주름개선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 맨하탄에서 개원 중인 브루스 카츠 박사는 "보톡스 요법이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성공률이 높고 부작용 발생률이 낮은 편인 데다 5~10분 정도의 짧은 시술시간을 필요로 할 뿐이어서 매우 간편한 시술법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보톡스 요법이 보편화되기 전에 널리 사용되었던 콜라겐 주사법은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한달 정도에 불과했고, 레이저 피부재생법(laser resurfacing)도 찰상(擦傷)이나 피부홍조가 1~2주 동안 나타난다는 문제가 뒤따라 왔다"고 지적했다.
보톡스 요법의 경우 두통, 눈꺼풀 처짐, 구역, 감기증상 등 경미한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결과 전체 시술자의 3% 정도에서 주사 부위에 경미한 통증, 피부홍조와 근육약화 등의 증상이 몇 개월 동안 지속되었던 것으로 나타난 바 있기도 하다.
한편 보튤리늄 독소를 생산하고 있는 美 앨러간社(Allergan)의 대변인 크리스틴 카시아노는 "보톡스 요법을 주름개선 용도로 광고하기 위해 5,000만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앨러간社는 지난해 보튤리늄 독소 한 품목으로 세계시장에서 3억1,0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는데, 이 중 3분의 1이 미용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 보다 25~35%가 증가한 4억2,000만달러 안팎의 실적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시아노는 "주름개선용 보톡스 요법을 '보톡스 코스메틱'(Botox Cosmetic)이라는 제품명으로 발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는 다한증(多恨症), 뇌졸중 후 경련, 두통, 요통, 수족경련 등을 치료하는 용도로도 사용을 허가받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