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천연두 치료제 최초로 개발
생화학 테러時 대량투여 가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3-21 06:26   
천연두 감염을 억제하는 경구용 제형의 약물이 최초로 개발되어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천연두는 백신 접종을 통해 효과적으로 퇴치에 성공한 질병 정도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감염을 억제하고 치료하는 효능을 지닌 항바이러스제는 아직까지 개발되어 나온 것이 없는 형편이다.

이 같은 현실은 지난해 9·11 테러 발발 이후로 바이러스가 생화학 테러에 이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지적되어 왔음을 감안할 때 상당한 우려를 모아 온 대목이다.

게다가 현재 유럽이나 북미 등 선진국에서는 천연두 예방을 위해 백신을 접종받는 사례마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시도포비르(cidofovir)는 매우 유망한 약물로 기대되고 있음에도 불구, 주사제 제형으로 투여해야 한다는 한계가 지적되어 왔었다. 생화학 테러로 인해 동시다발적으로 천연두가 발병했을 경우 사실상 대량 사용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인 셈.

전문가들은 천연두에 감염된 직후 시도포비르를 접종하면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美 캘리포니아大 샌디에이고분교와 샌디에이고 보훈병원 공동연구팀은 20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한 국제 항바이러스제 관련 학술회의에서 "시도포비르의 유도체로 개발한 'HDP-CDV'가 훨씬 더 강력하면서 타블렛 제형으로도 투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연구를 주도했던 칼 호스테틀러 박사는 "HDP-CDV가 오리지널 약물 보다 100배 이상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의 조직을 떼어내 시험관에 배양한 상태와 우두에 감염시킨 마우스를 대상으로 진행된 시험을 통해 도출된 것이어서 대규모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 호스테틀러 박사는 "이 약물의 성공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현재는 천연두 퇴치를 예방접종에 의존하고 있지만, 장차는 경구로 5회 정도 복용하는 형태의 항바이러스제가 백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러지 반응 등으로 인해 애초부터 주사제를 통한 약물투여가 어려운 이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美 정부는 9·11 테러 이후 천연두 백신 비축량을 대폭 늘릴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의 경우 예방접종 거부반응을 나타낼 수 있어 의무적인(routine) 접종은 권장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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