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가로 막는 밀월성(허니문) 방광염 아시나요'
관계만 가지면 발생하는 방광염 때문에 부부관계 피하게 돼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2-08-21 10:25   수정 2012.08.21 10:26

33세 주부 K씨는 남편과 관계만 가지면 발생하는 방광염 탓에 결혼 2년 동안 아이를 갖지 못했다.

부부관계 후 다음날이면 방광염에 걸려 응급실로 직행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남편과 잠자리도 뜸해지고 임신 시도 자체가 조심스러워진 것이다.

비뇨기과, 산부인과, 대학병원까지 다니며 약을 먹어봤지만 약을 먹을 때 뿐이고, 관계만 가지면 어김없이 방광염에 걸리는 상황이 반복되자 임신은 커녕 부부생활에 금이 갈 정도다.

방광염은 요도를 통해 방광에 세균이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질환이다. 특히 여성은 항문과 요도 사이 간격이 좁고 요도 자체의 길이도 짧기 때문에 방광염에 걸리기 더욱 쉽다.

부부관계 시 접촉에 의해 항문 주위에 잠복해 있던 대장균 등이 요도를 타고 방광에 침범해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처럼 부부관계 후 발생하는 방광염을 밀월성 방광염, 신혼 방광염, 허니문 방광염과 같은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신혼 첫날밤을 치른 후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거나 잘 참기가 힘들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다면 밀월성 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다.

신혼 초에 발병하는 밀월성 방광염은 대부분 3~7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면 쉽게 치료되는 급성 방광염이지만 이후에도 1년에 3회 이상 재발하거나 잘 낫지 않는다면 만성 방광염으로 보고 치료해야 한다.

여성전문 한방네트워크 인애한의원 김지예 원장은 “신혼 초기에는 미숙한 부부관계로 인한 자극으로 세균이 침투해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부부관계를 할 때마다 방광염이 재발하거나 자주 방광염에 걸리는 경우라면 근본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방광의 기능이 약해진 것이 원인"이라며 " 기초 면역력이 떨어져 염증에 대한 회복이 느려지면 쉽게 치료될 방광염이 만성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장에 따르면  급성방광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나 소염제는 당장의 감염균 제거에는 효과적이지만 만성 방광염을 치료하기엔 역부족이다.

잦은 항생제 사용은 체력을 약화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향후 계속적인 감염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 따라서 만성방광염으로 진단되면 면역력을 강화하고 방광을 튼튼히 하는 한방치료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김 원장은 “방광염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방광 점막 깊이 궤양이 생기고 반복된 상처로 방광 근육층이 비후되거나 섬유화가 진행되어 방광이 딱딱해진다. 방광을 튼튼하게, 따뜻하게 해주는 배뇨장애 치료한약 보포음과 침, 뜸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고 전했다.

또 "신혼 초 신부가 밀월성 방광염에 걸리면 남편에게 말도 못 하고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은데 방광염은 방광에 걸린 감기라고도 불릴 만큼 흔한 질환이므로 부끄러워하거나 숨길 이유가 없다."며 "밀월성 방광염은 부부관계나 임신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발병 초기에 잘 치료하고 만성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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