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해 ‘생수’ 1인당 29.2갤런 “꿀꺽꿀꺽”
음료 매출성장률의 5배ㆍ전체 경제성장률의 2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2-05-22 15:14   수정 2012.05.22 15:15
생수(bottled-water) 판매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눈애 띌 뿐 아니라 생수 제조과정에서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꼬집는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미국사람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양의 생수를 들이켠 것으로 드러났다.
 

총 91억 갤런, 1인당으로 환산하면 29.2갤론의 생수를 지난 2011년 한해 동안 마신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라는 것. 29.2갤론이라면 110리터 이상, 11만cc 이상에 해당하는 양이다.

미국 버지니아州 알렉산드리아에 본사를 둔 국제생수협회(IBWA)는 뉴욕에 소재한 음료 전문 시장조사‧컨설팅기관 베버리지 마케팅 코퍼레이션社(BMC)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17일 이 같이 밝혔다.

특히 IBWA는 “지난해 미국 내 생수 판매량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당시의 88억 갤런을 뛰어넘으면서 총 217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사람들은 1인당 연간 222병, 매주 4병의 생수를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IBWA는 BMC의 통계치를 인용하면서 “지난해 생수 판매량이 전년도에 비해 4.1% 증가했을 뿐 아니라 음료시장의 전체 매출성장률 0.9%를 5배 가까이, 미국의 전체 경제성장률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뛰어넘으면서 바야흐로 붐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BMC의 개리 헴필 상무이사는 “편리함과 매력, 건강친화성에 끌린 소비자들이 갈수록 다량의 생수를 음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IBWA는 생수시장이 글로벌 경제위기가 도래했던 지난 2008년 당시 3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뒤 2009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가 2010년부터 다시 오름세를 탄 것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게다가 이 같은 성장세가 최근 일부 대학에서 캠퍼스 내 생수판매를 금지하고 나선 가운데 나타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경이로움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시카고에 소재한 로욜라대학은 올가을부터 캠퍼스 내 생수판매를 금지키로 한 데 디어 내년부터는 자판기 생수판매까지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로욜라대학은 하버드대학 공중보건학부, 워싱턴대학, 버몬트대학, 드포대학 등 15곳 정도의 다른 대학들과 함께 생수 퇴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학교의 하나이다.

이밖에 뉴욕,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쿡 카운티 등 최소한 4곳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예산으로 생수를 구입할 수 없도록 한 바 있다.

한편 IBWA는 미국의 수돗물이 안전성 측면에서 볼 때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생수 판매가 붐을 이루고 있는 현실에 의아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국에 이어 2위와 3위에 오른 중국 및 멕시코의 경우 수돗물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국가들로 손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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