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社가 미국 유수의 한 진단의학업체를 대상으로 총 57억 달러 규모 상당의 적대적 인수를 제안하고 나섰다.
자사의 진단의학 부문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포석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일루미나社(Illumina)에 한 주당 44.50달러의 조건으로 25일 인수를 제의한 것. 한 주당 44.50달러라면 일루미나社의 24일 나스닥 마감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18%, 최근 3개월간 마감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43%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조건이다.
로슈는 일루미나측이 실질적인 인수제안에 응할 의사를 내보이지 않음에 따라 인수를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나선 것이라 풀이되고 있다.
이에 앞서 로슈는 지난달 초부터 협상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 초 한 주당 40달러의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했지만, 일루미나측으로부터 거부의사를 전달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슈社는 제약사업 부문과 진단의학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기 위한 취지에서 지난 2008년 1월 애리조나州 투손에 소재한 미국 유수의 진단의학업체 벤타나 메디컬 시스템스社(Ventana)를 총 34억 달러의 조건으로 인수한 데 이어 2010년 8월에는 캘리포니아州 서니베일에 위치한 바이오이매진社(BioImagene)를 1억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로슈社 진단의학 부문의 대니얼 오데이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일루미나 인수가 성사될 경우 복잡하고 새로운 생체지표인자 개선 약물전달 시스템의 개발 뿐 아니라 고도의 임상적 상관성이 담보된 표적 치료요법에 가장 적합한 환자선택을 가능케 하는 등 진단의학 부문의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베린 슈반 회장은 “우리는 일루미나측과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협상조건을 상향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시한 금액이 인수가격을 크게 올린 가운데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루머가 불거지기 직전이었던 지난달 21일 일루미나의 나스닥 거래가격에 비하면 64%의 프리미엄을 보장해 준 수준의 조건이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일루미나社 이사회는 로슈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임을 같은 날 내놓았다. 다만 이사회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말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일루미나社는 유전자 변이 및 기능을 분석하기 위한 과학적 기기들과 통합 시스템 등을 개발‧발매하는 데 주력해 왔던 선도주자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