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왕’(장시간 착석노동)이세요? 와인 한잔을~
레스베라트롤이 유해한 영향‧소모적 적응 억제시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7-04 16:06   수정 2011.07.04 16:11


장시간 앉아있는 좌식(坐式) 생활은 비만에서부터 고지혈증, 고혈당, 고혈압, 전립선염 등에 이르기까지 건강에 여러모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장기간의 무중력 상태 또한 운동기능감소증과 활력저하 등을 유발시켜 근육파괴, 근육강도 감소, 인슐린 저항성, 골손실 등 유해한 영향이 뒤따르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지난달 말 미국 암학회(ASC)는 하루에 6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거나 근무하는 남‧녀 성인들의 경우 1일 3시간 이하만 앉아있는 이들에 비해 각종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20~40% 높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운동으로도 이를 극복할 수 없다는 요지의 추적조사 결과를 공개해 사무직 근로자들을 안절부절케 했었다.

이와 관련, 천연 항산화 폴리페놀 성분의 일종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는 레드와인을 매일 한잔씩 마시면 장시간의 좌식생활이나 우주비행을 할 때 불가피한 무중력 상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그렇다면 장시간 앉아서 근무할 수 밖에 없는 ‘의자왕’(椅子王)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기에 충분한 소식인 셈이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소재한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생태학‧생리학‧행동학연구부의 스테판 블랑 박사 연구팀은 ‘미국 실험생물학회연합회誌’(JFASEB) 온-라인版에 지난달 29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실험용 쥐들에게서 레스베라트롤이 유사운동 활동을 통해 기계적 하적으로 인한 소모성 장애를 예방하는 데 나타낸 효과’.

블랑 박사팀은 실험용 쥐들의 뒷다리와 꼬리를 들어올려 부유(浮遊) 상태를 유지시키는 방식으로 좌식생활 및 무중력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한 뒤 15일 동안 매일 1회 레스베라트롤을 공급하는 내용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레스베라트롤을 공급받지 못했던 대조그룹의 경우 가자미근(장딴지근육의 아래쪽)의 근육량 및 강도(强度)가 감소했을 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났고, 골밀도가 감소하면서 뼈가 약화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반면 레스베라트롤을 공급받았던 그룹에서는 그 같은 영향이 눈에 띄지 않았다. 즉, 단백질 균형이 유지되었을 뿐 아니라 가자미근의 근육량, 가자미근의 최대 근력수축도 등이 유지되었다는 것.

아울러 산화(酸化) 스트레스의 지표인자인 글루타치온 대 이황화 글루타치온의 비율 감소가 억제되었고, 전신의 인슐린 민감성이 유지되었으며, 지질 산화도 저해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레스베라트롤을 섭취한 실험용 쥐들은 대퇴골 부위의 골밀도와 골강도가 유지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블랑 박사는 “레스베라트롤이 인위적으로 신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도된 기계적 하적(mechanical unloading) 상황에 대해 소모적인 적응(wasting adaptations)을 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레스베라트롤이 사람들에게서 장시간의 좌식생활이나 무중력 상태로 인해 미칠 수 있는 유해한 영향을 억제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이번 동물실험에서 시사된 결과가 재입증될 경우 장차 레스베라트롤이 장시간 좌식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무직 근로자나 우주비행사들을 위한 기능식품으로 개발되어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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