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카세린(lorcaserin)은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아레나 파마슈티컬스社(Arena)와 일본 에자이社가 손잡고 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지난달 23일 반려를 통보받았던 비만치료제이다.
허가신청이 반려되자 일각에서는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가 같은 달 8일 ‘메리디아’(시부트라민)이 자발적 회수에 들어간 여파일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로카세린 또한 허가신청이 FDA로부터 한번 반려된 것은 끝이 아니라 최종허가 취득을 위한 시작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릴 수 있게 됐다.
아레나 파마슈티컬스社와 에자이社가 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환자 및 과다체중자들에게서 로카세린이 괄목할만한 체중감소 효과를 발휘했음이 입증되었다는 자료를 9일 내놓았기 때문.
특히 이 자료는 FDA가 허가를 반려할 당시 추후 제출토록 주문했던 추가자료의 요건을 상당부분 충족시킨 것이어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FDA는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환자 및 과다체중자들에게서 로카세린이 나타낸 효능과 함께 최소한의(marginal) 효용성, 발암상관성 등에 대해 자료보완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해왔었다.
이날 아레나 파마슈티컬스社의 잭 리프 회장은 “올해 말 이전에 추가로 확보된 자료를 FDA에 제출하고, 긴밀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로카세린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진행되었던 ‘BLOOM 시험’ 피험자들 가운데 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환자 또는 과다체중자 총 604명을 대상으로 한 추적조사 결과가 수록된 것이었다.
‘BLOOM 시험’의 풀-네임은 ‘Behavioral modification and Lorcaserin for Overweight and Obesity Management’이다.
연구는 피험자들을 3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한 뒤 로카세린 10mg 또는 플라시보를 1일 2회, 그리고 나머지 한 그룹에는 로카세린 10mg을 1일 1회 총 52주에 걸쳐 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로카세린 10mg 1일 2회 복용群의 경우 52주가 경과한 시점에서 전체의 37.5%가 최소한 체중의 5%를 감소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되어 플라시보 복용群의 16.1%를 2배 이상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로카세린 10mg 1일 2회 복용群은 또 이 기간 동안 평균 4.5%(4.7kg)의 체중을 감량한 것으로 집계되어 플라시보 복용群의 1.5%(1.6kg)에 비해 확연한 비교우위를 드러냈다. 로카세린 10mg 1일 2회 복용群은 또 52주가 지난 시점에서 16.3%가 최소한 체중의 10%를 감량하는 데 성공해 플라시보 복용群의 4.4%를 확실하게 따돌렸다.
그렇다면 FDA가 비만치료제를 허가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 수치들을 로카세린이 충족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현재 FDA는 최소한 35%의 피험자들이 적어도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고, 여기에 해당하는 이들의 비율이 플라시보 복용群을 2배 상회할 것을 비만치료제 기준의 한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밖에도 양사는 이날 로카세린 10mg 1일 2회 복용群의 당화헤모글로빈(HbA1c) 수치가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복용群의 0.4%를 상당정도 앞섰으며, 공복시 혈당 수치 개선도와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의 감소도 또한 플라시보 복용群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카세린 10mg 1일 2회 복용群 가운데 전체의 2.5%에서 24주가 지난 후 판막질환이 발생해 플라시보 복용群의 1.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판막질환 발생률은 52주가 경과한 시점에서도 로카세린 복용群에서 2.9% 추가로 눈에 띄었으며, 플라시보 복용群에서는 0.5%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리프 회장은 “두 그룹에서 판막질환 발생률이 유의미한 수준의 격차를 내보이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과연 로카세린이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서 ‘메리디아’와 다른 길을 가면서 장차 비만치료제 시장을 살찌울 ‘대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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