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비툭스’ 개발사 前 CEO 풍운아 컴백 화제
임클론社 내부자 스캔들 홍역, 재기 위해 권토중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11-02 16:48   수정 2010.11.02 18:19

새 천년 초에 한 동안 ‘글리벡’(이매티닙)의 뒤를 잇는 기적의 항암제로까지 지칭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던 ‘얼비툭스’(세툭시맙)는 미국 뉴욕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임클론 시스템스社(ImClone Systems)에 의해 개발된 대장암 치료제이다.

새뮤얼 D. 웍슬(63세)은 당시 임클론의 최고경영자로 회사를 이끌었던 벤처기업가이다.

특히 ‘얼비툭스’가 지난 2001년 12월 FDA로부터 첫 번째 허가신청이 반려된 후 이듬해 불거진 내부자 거래 스캔들로 인해 영어(囹圄)의 몸이 되어야 했던 풍운아이기도 하다.

‘얼비툭스’는 우여곡절 끝에 2003년 12월 스위스에서 첫 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2004년 2월 FDA의 승인관문을 통과했다. 아울러 임클론 시스템스社는 2008년 10월 65억 달러의 조건으로 일라이 릴리社에 의해 인수됐다.

그렇게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거쳤던 웍슬 회장이 최근 또 다른 생명공학기업을 일구기 위해 분주한 행보로 권토중래를 모색하고 나서 화제다.

내부자 거래 스캔들이 터졌을 당시 웍슬 회장은 대외적으로 ‘얼비툭스’ 허가 비토의 의미를 최소화하면서 허가절차가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될 것임을 장담했었다.

그러나 나중에 FDA로부터 흘러나온 ‘대외비’ 자료에 따르면 그의 발표내용이 허위였던 데다 ‘얼비툭스’의 허가신청이 반려될 것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임클론의 주가가 80% 이상 폭락했고, 그 같은 사실이 드러나기 직전에 웍슬 회장은 자신과 지인들이 보유했던 회사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이 밝혀져 5년형을 받고 콩밥을 먹었다.

이로 인해 ‘얼비툭스’에 큰 기대감을 갖고 전례없이 20억 달러를 아낌없이 투자했던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에 상당한 피해가 미쳤고, ‘살림의 여왕’으로 불리는 마사 스튜어트까지 코가 끼어 옥고를 치러야 했다.

당시 스캔들은 급기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FDA가 제약기업이나 생명공학기업, 의료기기업체들이 신약 및 신제품의 허가전망에 대해 의도적으로 왜곡된 정보를 흘려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사례가 재차 터져나오지 못하도록 재발방지책을 공동보조로 강구하기에 이르렀을 정도로 파장이 컸다.

거의 강산도 한번 변했을 법한 시간이 흘러간 2009년 초 웍슬은 출소해 두부를 먹었고, 지금은 캐드먼 파만슈티컬스社(Kadmon)라 불리는 새로운 민간 생명공학기업에 이사로 참여해 5,000만 달러를 목표로 한 자금조성에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이 1억 달러에 달하는 회사의 주식 50%를 투자자들에게 팔아 사업 초기에 필요한 자금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 회사에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는 한 투자자에 의해 외부에 흘러나온 대외비 섭립취지서에 따르면 그는 주식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시가총액은 빠른 시일 내에 1억7,500만 달러 규모로 뛰어오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익명의 한 소식통은 웍슬 이사가 다른 기업들이 개발을 중단한 항암제, 감염성 질환 치료제 또는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들 가운데 유망성이 눈에 띄는 것을 인수하거나, 라이센싱 제휴를 통해 확보해 회사를 키우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M&A를 통해 회사의 볼륨을 키우는 시나리오도 실행에 옮기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뉴욕타임스’紙는 그의 컴백을 보도한 지난달 31일자 기사에서 “재기를 위해 담대한 도전에 나섰다”고 묘사했다. 이 기사에서 웍슬은 “캐드먼이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신약후보물질을 5개, 임상 2상까지 진전된 것도 여러 개에 이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C. 아이칸조차 이 회사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알려진 것에서 그의 말이 허풍이 아니라는 심증을 굳게 한다는 관측이다.

예전의 과오로부터 교훈을 얻었다는 웍슬의 재기노력이 어떻게 귀결될 것인지 예의주시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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