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알콘 래보라토리스社(Alcon)가 노바티스社에 의해 지명된 5명의 이사 선임案을 조건부로 수용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알콘측이 16일 노바티스가 지명한 이사 선임案의 찬‧반 여부를 묻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스위스 소도시 주크에서 소집한 다음날 나온 것이다.
선임이 확정된 5명의 이사들은 알콘社의 모회사인 스위스 메이저 식품업체 네슬레社에 의해 지명되었던 이사진들로부터 바통을 넘겨받게 됐다. 새로운 이사 5명은 오는 3/4분기 또는 4/4분기 중으로 예상되는 노바티스측의 알콘 지분 52% 인수를 위한 세부절차 종결 직후부터 알콘 이사회의 일원으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와 중국 상무부는 16일 시장독점 초래의 소지를 배제하기 위한 일부 제품들의 처분 등을 전제조건으로 노바티스측의 알콘 지분 52% 인수를 승인했다. 미국 연방공정거래위원회 및 중국 상무부에 앞서 EU 집행위원회도 지난 9일 유사한 내용의 조건 수용을 전제로 노바티스측의 알콘 지분 52% 인수를 허가했었다.
자사가 지명한 이사진 선임案이 수용됨에 따라 군소주주 보유지분 23%까지 모두 매입해 알콘社 완전인수를 추진해 왔던 노바티스社의 노력도 급물살을 탈 수 있게 됐다. 사실상 군소주주들을 상대로 잔여지분 인수조건을 타결짓는 절차만 남았기 때문.
알콘社 사외이사위원회(IDC)는 이날 발표에서 “23%의 지분을 보유한 군소주주들 가운데 91% 가량이 노바티스가 지명한 이사들의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네슬레측이 양사간 합의의 이행에 필요한 노바티스 지명 이사진의 조건부 수용을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토머스 G. 플래스켓 사외이사위원회 위원장은 “군소주주들은 반대표 행사가 결과를 변화시키지는 못했지만, 노바티스측에 자신들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그들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받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천명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새로 선임된 이사들의 임기는 엔리코 반니 이사 및 노르만 발커 이사가 오는 2011년까지, 폴 코파트 이사가 2012년까지, 우르스 베를로커 이사 및 자크 세이듀 이사가 2013년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