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 대중광고(DTC)는 환자 도우미?
의사 결정에 대한 환자 신뢰도 저하요인 분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8-19 11:54   수정 2009.08.21 10:16

미국에서 허용되고 있는 일반대중에 대한 처방약 광고(DTC; direct-to-consumer advertising)가 의사의 결정에 대한 환자측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즉, 항암제 DTC 광고를 접했던 암환자들 가운데 11.2%가 의사의 결정에 대해 신뢰도가 감소했다는(less confident) 답변을 내놓았다는 것.

하버드대학 의대와 다나-파버 암연구소 그레고리 A. 아벨 박사팀은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임상종양학誌’(Journal of Clinical Oncology) 8월호 인터넷版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암 관련 DTC 광고; 인지도 및 인식도, 그리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미친 영향 보고’.

아벨 박사팀의 조사작업은 DTC 광고가 이를 접했던 암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논란거리로 자리매김되어 왔을 뿐 아니라 아직껏 알려진 부분이 적었던 현실을 감안해 착수되었던 것이다.

연구팀은 유방암과 혈액종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총 41개 문항에 걸친 e-메일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전체의 75.0%에 달하는 348명의 응답자들로부터 답변서를 제출받을 수 있었다.

답변자료를 분석한 결과 86.2%의 응답자들이 항암제 관련 DTC 광고를 인지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DTC 광고를 접한 매체의 경우 TV가 77.7%(중복응답 포함)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으며, 매거진이 66.7%로 뒤를 이었다.

또 DTC 광고의 인지도와 관련해 임상적 또는 사회인구학적 제 요인들에 따른 차이는 별달리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환자들이 앓고 있는 암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제품들에 대한 인지도가 좀 더 높게 나타났다.

게다가 “항암제 DTC 광고가 이전까지 몰랐던 치료제를 새로 알 수 있게 해 줬다”고 답변한 환자들이 62.2%에 달했으며, 응답자들 중 56.8%는 “DTC 광고가 의사와 의견교환(discussion)을 좀 더 심도깊게 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DTC 광고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들 가운데 5명당 1명 꼴에 육박하는 17.3%의 응답자들은 광고를 통해 접했던 제품들에 대해 의사 등에게 직접 문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 문의한 항암제를 실제로 처방받았다고 답변한 환자들의 비율은 전체의 3%를 밑돌았던 것으로 드러나 의사의 결정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DTC 광고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는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학졸업 미만의 응답자들에게서 호의적인 반응이 한층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항암제와 관련한 DTC 광고에 대한 환자들의 인지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DTC 광고가 환자와 의사 사이의 의견교환을 촉진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실제로 환자치료에 변화를 수반한 경우는 드문 것으로 파악됐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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