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함유 우려 탈크 원료를 사용한 120개사 1,122개 품목에 대해 오늘 전격적으로 회수폐기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국내 제약 시장은 혼란과 충격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식약청이 발표를 함에 있어 회수폐기와 관련된 명확한 기준과 우려 부분에 대한 방안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음에 따라 혼란과 충격은 제약사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도 직접적으로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석면 함유 품목...한국웨일즈제약, 휴온스, 한국프라임제약 순
식약청은 이날 오후 동아제약, 중외제약, 일양약품, 에스케이케미칼 등 대거 제약사들이 대거 포함된 판매유통 금지 및 회수 품목현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해당 품목이 가장 많은 제약사는 한국웨일즈제약(58개), 휴온스(56), 한국프라임제약(45개), 한국인스팜(37개), 태극제약(36개), 일양약품(32개), 대우제약(31개), 하원제약(30)개 등이다.
이 가운데 일양약품 같은 경우는 아지탈포르테정, 노루모산등 유명 제품들이 포함, 매출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국제약은 회사 매출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사돌'이 리스트에 포함, 사태 수습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400억 규모의 인사돌은 치열한 구강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라이벌 제품인 '이가탄'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우려스럽고, 조심스럽다.
하지만 동국제약은 오늘 식약청의 리스트 발표에 대해 오늘 문제시 된 탈크로 제조된 인사돌은 현재 약국 등 시중에는 유통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업체로부터 석면이 전혀 함유돼 있지 않은 탈크를 수입, 의약품 제조에 사용해 오다고 지난 2월말 문제된 덕산약품 탈크 원료를 사용해 시험생산한 바는 있으나 시중 유통된 제품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 7일 대전식약청 의약품 관리 담당자가 공장을 방문해 확인하고 해당제품을 모두 봉인한 상태라 현재 시중에 있는 인사돌은 안심하고 구입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식약청의 발표로 인해 석면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동국제약과 인사돌은 국민적 실망감과 불신을 초래한 결과가 됐다" 며 "어떤 식으로든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동국제약 같은 경우는 확실한 사후 대책이나 방안 제시도 없고 또 아무런 여과 과정도 없이 발표에만 급급, 사태를 수습하려 했던 식약청이 빚어낸 피해자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우려와 문제를 일으킨 제약사들이 문제이긴 하겠지만 변변력 없이 그냥 데이타를 뿌린 식약청의 태도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며 "리스트를 면밀 검토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선의의 피해자를 보는 업체들도 분명 여럿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풍통성산 등 일부 품목 시장 '출렁' 예상
식약청의 오늘 발표는 결과적으로 작게는 일부 품목, 또 크게는 국내 제네릭 시장의 재편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은 오늘 발표에서 해당 품목에 대해 회수, 폐기는 물론 급여 중지를 통해 시장에서 당분간 퇴출시킨다는 방침을 밝혔다.
물론 청은 해당 품목이 문제가 없는 탈크를 사용, 재생산했을 경우에는 급여중지를 풀겠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는 시장에서의 영구 퇴출을 의미하는 것이라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회수폐기에 있어 식약청은 해당 품목이 유해성은 전혀 없으며, 장기 복용 환자 같은 경우는 굳이 처방 변경을 하는 것보다는 계속 복용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는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를 펼치고 있어 해당 제약사들은 현 사태에 대해 다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방풍통성산 제제 몇몇 품목이 석면 함유 우려가 있다고 시장에서 일단 퇴출 명령을 받았다.
대표품목인 휴온스의 살사라진은 이번 태풍에서 비껴나갔지만 시장 전체가 이미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부분은 방풍통성산을 제조하는 모든 제약사들의 공통적인 고민 일것이다.
이 밖에도 이번 리스트에는 인사돌이 대표품목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 과 기넥신으로 대표되는 '은행옆엑스' 제제도 다수, 포함 시장의 요동을 예고하고 있다.
식약청 책임 전가...업계 집단 행동 불사
업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유는 식약청이 이번 사건에 대해 모든 책임을 업계에 강요,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 짙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급여 중지라는 것은 사실상 품목 퇴출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유해성이 없다는 제품을 이렇게까지 조치한다는 것은 너무도 무책임하고 행정편의 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진 이상 여러 제약사가 묶여 행정소송 등 법적 검토도 고려해 볼 것"이라며 "제품에 대한 경제적인 측면도 중요하겠지만 지금은 법의 힘을 빌어서라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다른 관계자는 "물론 법적 소송이라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 같은 행동은 자칫 국민 정서를 더욱 자극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며 "일단 품목에 대한 생산을 집중하고 추후 사항에 대해서도 점진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제약사는 품질 관리 미흡 그리고, 원가 절감이라는 이유로 문제의 중국산 탈크를 쓴 원죄를 그리고 식약청은 일방적이고 행정 편의주의적인 대응 방식을 벗어나지 못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줬다는 질책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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