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가 지난 1월 인수를 발표했던 와이어스社와의 통합작업을 마무리한 후 회사의 지휘체제와 조직구조 등을 한눈에 가늠해 볼 수 있는 전모를 7일 공개했다.
전통적인 케미컬 드럭에 해당하는 저분자량 화합물 분야에 집중하는 파트인 파마테라퓨틱스 리서치 그룹(PharmaTherapeutics Research Group)과 고분자 화합물을 기초로 하는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에 주력할 파트인 바이오테라퓨틱스 리서치 그룹(BioTherapeutics Research Group) 등 별개의 2개 연구조직을 구성하되, 상호보완적인 쌍끌이 시스템을 지향하겠다는 것이 이날 공개된 내용의 골자.
제프리 B. 킨들러 회장은 “2개 조직은 각사별로 최고위급 연구자가 총괄하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며, 신약개발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의 전략, 관료성 배제, 확고한 전권 등이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언급된 ‘최고위급 연구자’는 파마테라퓨틱스 리서치 그룹의 경우 현재 화이자社의 마틴 맥케이 글로벌 R&D 부문 총괄책임자이며, 바이오테라퓨틱스 리서치 그룹은 와이어스社의 마이클 돌스튼 최고 R&D 책임자이다.
이 중 돌스튼 박사는 백신, 항체, 단백질, 펩타이드, 핵산 등의 분야와 관련한 신약개발을 맡게 된다.
한편 이날 화이자측은 “현재 와이어스社를 총괄하고 있는 8명의 최고위급 임원진은 통합 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계속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령 와이어스의 백신 부문 연구를 총괄했던 에밀리오 에미니 박사의 경우 화이자에서도 백신 부분 최고 학술책임자(CSO)에 기용될 것이며, 신약개발을 진두지휘했던 메넬라스 판갈로스 박사도 뉴로사이언스 연구분야의 CSO 자리에 앉게 된다는 것.
다만 와이어스를 총괄지휘했던 베르나르 푸쏘 회장의 경우 통합이 마무리될 때까지 중요한 지원역할을 계속하되, 이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화이자측은 통합을 완료한 후 회사가 프라이머리 케어, 스페셜티 케어, 백신, 항암제, 기존제품 부문(Established Products), 이머징 마켓, 동물약, 컨슈머 헬스, 건강식품 등 총 9개 헬스케어 비즈니스 파트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통합 후 R&D 투자규모의 경우 현재 양사의 한해 R&D 예산을 단순합산한 12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지난해 화이자의 R&D 부문 지출액 79억 달러를 밑돌지는 않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