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社가 제넨테크社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을 상대로 현금 86.50달러의 조건으로 공개매수 절차에 착수했음을 9일 공개했다.
인수협상의 진전이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자 로슈측이 제넨테크가 발행한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을 상대로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매입에 나선 것.
이번 공개매수는 기간연장이 뒤따르지 않는 한 오는 3월 12일 자정(뉴욕시간 기준)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현재 로슈측은 제넨테크가 발생한 주식의 55.8%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로슈측은 지난해 7월 21일 한 주당 89.0달러, 총 437억 달러의 조건으로 미보유 제넨테크 지분에 대해 인수를 제안했었다. 그러나 이 제안은 8월 13일 제넨테크 이사회 특별위원회에 의해 “회사의 가치를 지나치게 평가절하한 수준의 오퍼에 불과하다”며 거부당했던 상황이다.
그 후 로슈측은 인수조건의 상향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는 항간의 관측에도 불구, 지난달 30일 오히려 한 주당 86.50달러, 총 420억 달러의 하향조정된 조건을 제시하면서 적대적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따라서 로슈측이 이번에 공개매수를 강행하고 나선 것은 적대적 인수의사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공개매수를 통해 전체 발행주식의 90% 이상을 인수하는데 성공할 경우 로슈의 제넨테크 인수는 사실상 마무리되는 셈이다.
공개매수 절차에 착수한 것과 관련, 프란쯔 B. 휴머 회장은 “두 회사를 통합하고자 하는 우리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협상의 진전을 위한 전술(approach)을 바꾼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제넨테크가 보유한 혁신성과 학술적 성과들을 자양분으로 공급받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는 것.
휴머 회장은 또 “인수가 완료되면 제넨테크의 R&D 부문은 로슈 그룹 산하의 독립된 별도조직으로 운영되게 될 것이며, 현재 뉴저지州 뉴틀리에 소재해 있는 로슈의 미국 제약사업 부문은 제넨테크의 본거지인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 남부지역으로 이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로슈의 미국 제약사업 부문은 제넨테크를 사명(社名)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휴머 회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