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메이저 제네릭 업체 인수 추진說

和 크루셀 이어 이번엔 아이슬란드 악타비스 들먹

비록 화이자社가 와이어스社를 인수키로 한 수준의 빅딜급은 아니지만, 사노피-아벤티스社가 벌써부터 불거졌던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와의 접촉 가능성 이외에 올들어 미들-사이즈 M&A의 유력한 주인공으로도 물망에 거듭 오르내리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제네릭 메이커 악타비스社(Actavis)가 이달들어 매각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자 사노피측의 타깃으로 급부상할 개연성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은 가장 최근에 불거진 루머!

악타비스社는 글로벌 ‘넘버 7’ 제네릭 메이커일 뿐 아니라 한때 독일 머크 KGaA社의 제네릭 부문 인수를 통해 제네릭 ‘넘버 3’ 발돋움을 꿈꾸었을 만큼 유력한 업체이다. 터키와 몰타, 세르비아, 불가리아 등에도 공장을 두고 있을 정도.

그럼에도 불구, 아이슬란드가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가장 먼저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데다 정권마저 붕괴되는 등 국가적으로 “아슬아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현실에서 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항간의 관측은 사노피-아벤티스社의 크리스 비바커 회장이 오는 11일 2008 회계연도 경영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모종의 M&A 청사진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리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인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보다 M&A를 택하면 한층 빠르고 가시적인 성과로 귀결될 수 있으리라는 증권街의 분석도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사노피의 이름을 빈도높게 들먹이게 하는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비바커 회장은 지난달 30일 제품력 확대를 위해 앞으로 M&A와 사업부문 다각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임을 임직원들에게 이미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40억 유로(51억 달러)의 M&A 소요자금을 비축해 두었을 뿐 아니라 170~210억 유로(220억~26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조성코자 금융권과 접촉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프랑스의 한 경제전문지가 네덜란드 백신 메이커 크루셀社(Crucell)가 사노피측에 의해 인수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크루셀社는 와이어스社가 전격적인 빅딜 성사 직전까지 우호적인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던 업체.

사노피측은 또 지난해에는 이머징 마켓과 제네릭 시장에서 교두보를 구축하고, 자사제품의 공급망을 확대한다는 장기전략에 따라 동유럽 제네릭 메이커 젠티바社(Zentiva) 인수를 관철시켰는가 하면 영국 백신 메이커 아캄비스社(Acambis)도 매입한 바 있다.

악타비스社의 경우 사노피측과 함께 메이저 제네릭 업체들로 손꼽히는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스社(Teva)와 왓슨 파마슈티컬스社(Watson) 등도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인수금액의 경우 최소 35억 유로에서 최대 60억 유로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60억 유로라면 약 78억 달러에 달하는 수준이어서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악타비스측은 50억 유로의 채무를 안고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은 도이체 방크에서 빌린 자금이라는 전언이다. 그렇다면 도이체 방크가 회사매각을 통해 자금회수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시사하는 대목인 셈.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제네릭 마켓은 전체 의약품시장의 볼륨확대 추세를 훨씬 웃도는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말로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제네릭 메이커 인수에 상당한 흥미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짐작케 했다.

한편 사노피-아벤티스社의 장 마르끄 포드뱅 대변인은 “M&A 루머와 관련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마찬가지로 악타비스측 관계자들도 속시원한 언급은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추이를 더욱 예의주시케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