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社는 현재 자사의 양대주주 가문인 호프만家와 오에리家가 지분 보유기간을 무기한(indefinitely) 연장키로 공동합의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당초 두 가문의 지분 보유기간은 올해 말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프리츠 호프만-라 로슈에 의해 설립된 로슈는 현재 호프만家와 오에리家가 전체 지분의 50.01%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날 로슈측의 발표는 화이자社가 와이어스社를 680억 달러의 조건에 인수키로 하는 내용의 빅딜이 26일 성사된 후 이틀만에 뒤이어 나온 것이어서 매우 주목되는 소식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메이저 제약업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제품력을 보유한 로슈가 화이자‧와이어스 빅딜의 후속타깃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을 일각에서 제기해 왔던 차이기 때문.
그러나 이날 양대주주 가문의 지분 보유기간 무기연장 발표가 나옴에 따라 로슈와 관련한 M&A 외풍은 진화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로슈社의 프란쯔 B. 휴머 회장은 “양대주주 가문의 지분 보유기간이 무기연장됨에 따라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회사의 장기적인 지분 보유구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고, 독자적인 발전을 지속하기 위한 교두보가 구축됐다”는 말로 의의를 평가했다.
실제로 로슈측 이사회와 집행위원회(corporate Executive Committee)는 양대주주 가문의 결정에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현재 33%의 지분을 보유한 노바티스社의 다니엘 바젤라 회장이 내심 로슈社와의 통합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바티스측은 지난 2002년 21억 달러를 투자해 로슈와 관련한 지분률을 대폭 끌어올린 바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노바티스의 로슈 인수 시나리오가 실현 불가능해졌음이 오늘부로 확고부동해진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