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680억 달러에 와이어스 인수 빅딜
BT 드럭‧백신 분야도 최강자 대열 합류 기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1-28 09:53   수정 2009.03.05 17:09

화이자社가 와이어스社를 인수하는 초대형 빅딜이 전격성사됐다.

화이자社는 한 주당 50.19달러, 총 680억 달러 상당에 달하는 조건으로 와이어스社를 인수키로 하고, 세부절차 조율을 위한 최종단계의 협상에 돌입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한 주당 50.19달러라면 지난 22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와이어스株 마감가격보다 29%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수준의 것이다.

이에 앞서 양사는 25일 이 같은 내용이 처음 보도된 직후에는 협상 착수사실에 대한 입장표명을 유보했었다.

26일 공개된 최종협상案 가운데는 와이어스측 일반株 한 주당 현금 33달러 지급 또는 화이자측 일반株 0.985株로 전환을 보장받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화이자측은 전체 인수금액 중 3분의 2 정도를 현금으로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화이자측은 인수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은행 컨소시엄으로부터 225억 달러의 차입을 약정받았다.

양사간에 오가고 있는 협상내용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와이어스社를 이끌고 있는 베르나르 푸쏘 회장은 양사의 빅딜이 완전히 성사된 후 회사를 떠날 예정이어서 화이자社의 제프리 B. 킨들러 회장이 통합된 회사를 총괄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빅딜이 마무리되면 화이자측은 BT 드럭과 백신 등 그 동안 와이어스측이 강점을 보유했던 분야에서 제품들을 대거 수혈받게 됨에 따라 해당분야에서 일약 최강자 대열에 올라서는 성과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가 특허만료에 직면케 되는 오는 2011년 이후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 둘 수 있게 된 셈이다.

와이어스社는 지난해 소아용 예방백신들로만 2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밖에도 와이어스측은 현재 바피뉴주맙(bapineuzumab)을 비롯해 새로운 알쯔하이머 치료제들 개발과 관련한 연구만도 10여건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화이자社의 레이 커린스 대변인은 “올해 안으로 2단계에 걸친 인력감원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차적으로 전체 재직인력의 10%에 달하는 8,000명 정도가 감축되고, 3~4분기 중으로 15% 정도의 재직자들이 추가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화이자측은 빅딜이 완료된 후 3년째에 이르면 40억 달러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사는 최종협상 돌입을 발표한 당일 4/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화이자社는 4/4분기 순이익이 90%나 급감한 2억6,600만 달러에 그쳤을 뿐 아니라 제약사업 부문의 매출도 4% 뒷걸음친 112억 달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전체 매출 또한 4% 감소한 123억 달러로 집계됐다.

순이익이 이처럼 급감된 것은 관절염 치료제 ‘벡스트라’(발데콕시브)의 마케팅과 관련해 23억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던 것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매출감소는 항알러지제 ‘지르텍’(세리티진)과 항암제 ‘캠푸토’(이리노테칸)이 미국시장에서 특허만료에 직면한 데다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가 일부 아시아 시장에서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한 현실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리피토’의 경우 4/4분기 매출이 8% 하락한 31억 달러,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2% 감소한 124억 달러로 파악됐다. 다만 항경련제 ‘리리카’(프레가발린)은 지난해 매출이 41%나 급증한 26억 달러로 선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전체의 순이익 및 매출은 각각 81억 달러와 482억9,600만 달러로 2007년도와 대동소이한 수준을 보였다.

와이어스社의 경우 순이익이 5.6% 감소한 9억6,040만 달러, 매출 또한 7% 줄어든 53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매출이 7% 감소한 항우울제 ‘이팩사’(벤라팍신), 그리고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으로 인해 60%나 급락한 위산역류증 치료제 ‘프로토닉스’(판토프라졸) 등의 부진이 맞물린 결과!

반면 2008 회계연도 전체 순이익은 44억 달러로 나타나 전년도의 46억 달러와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매출의 경우 2% 소폭향상된 228억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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