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료보험업계, 환자들에 제네릭 전환 종용
브랜드-네임 제품 약가‧본인부담금 인상 통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2-29 15:16   수정 2009.01.08 20:33

“장기복용하고 계신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와 항고혈압제 ‘아바프로’(이르베사르탄)의 한달 본인부담금이 내년부터 지금의 40달러에서 200달러로 대폭인상됩니다.”

플로리다州의 한 중‧소도시에서 병원 행정직원으로 일하는 앤 모슬로위츠 부인(61세)은 지난달 17일 올랜도에 본사를 둔 의료보험회사 애브메드 헬스 플랜社(AvMed Health Plan)로부터 한통의 통지문을 전달받았다.

급증할 약제비 부담을 피하려면 ‘조코’(심바스타틴)의 제네릭 제품과 다른 항고혈압제로 전환하는 것이 어떨지를 적극 고려해 달라는 것이 이 통지문의 요지.

미국의 의료보험회사들이 앞다퉈 환자들에게 복용 중인 약물을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 제품들로 바꾸도록 권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통상적인 것이었지만, 최근들어 그 강도가 부쩍 높아지고 있는 것.

최근의 경제위기와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무관치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미국에서 ‘은퇴생활자들의 천국’으로 손꼽히는 플로리다州만 하더라도 최근 6곳의 의료보험회사들이 현재 각종 브랜드-네임 드럭을 복용 중인 수많은 주민(州民)들에게 내년 1월 1일부로 급여 혜택이 중단되거나 본인부담금이 크게 오를 것임을 고지하는 통지문을 일제히 발송했다.

통지문의 골자는 최대 80% 수준까지 약제비 절감이 가능한 제네릭 드럭들로 복용 중인 약물을 전환하는 문제를 의사들과 상담토록 종용하는 내용.

이와 관련, 현재 미국에서는 매년 환자들에게 건네지는 39억건 안팎의 처방전 가운데 3분의 2 가량(물량 기준)을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 제품들이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지출되는 약제비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여전히 전체의 84% 정도가 브랜드-네임 제품들에 의해 점유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의료보험회사들이 1정당(錠當) 3달러에 달하는 ‘리피토’ 대신 1달러 이하에 불과한 제네릭 심바스타틴 제품들로 변경을 적극 권고하고 나선 것도 그 같은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리노이州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의료보험자 연합회 성격인 단체인 블루 크로스 블루 쉴드 어소시에이션(BCBSA; Blue Cross Blue Shield Association)의 경우 위산 관련질환 치료제인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이나 ‘프레바시드’(란소프라졸), ‘아시펙스’(라베프라졸) 대신 ‘로섹’(오메프라졸)의 제네릭 제품들을 사용할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뉴저지州에 소재한 의약품 공급‧약국경영 관리업체로, 약 6,000만명에 이르는 의료보험 적용환자들의 의료보장을 관리하고 있는 메드코 헬스 솔루션스社(Medco Health Solutions)도 수면개선제 복용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루네스타’(에스조피클론)와 ‘로제렘’(라멜테온) 대신 제네릭 제품들을 권유하고 있다.

미국경제에 엄습한 위기가 제네릭 활성화에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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