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당뇨제 약제비 지출 6년 새 2배 급증
2001년 67억$서 지난해 125억$, 고가신약 처방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0-28 16:50   수정 2008.10.29 13:24

지난해 미국에서 항당뇨제 사용으로 지출된 약제비가 총 125억 달러에 달해 지난 2001년도의 67억 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수가 늘어난 데다 고가신약의 처방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

시카고대학 의대의 G. 칼레브 알렉산더 박사팀은 ‘내과의학 회보’ 10월호에 발표한 ‘1994~2007년 미국의 2형 당뇨병 치료동향’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연구팀이 지난 1994~2007년 사이의 35세 이상 당뇨병 환자 처방현황과 2001~2007년 사이의 약제비 지출현황을 수록한 2건의 국가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후 작성한 것이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스탠퍼드대학 의대의 랜달 S. 스태퍼드 박사 “이처럼 항당뇨제로 인한 약제비 지출이 불과 6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은 그 만큼 치료의 질이 향상되었음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도 있겠지만, 고가의 신약들이 과다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은 아닌지 면밀히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같은 지적이 나올만도 한 것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56달러로 나타났던 항당뇨제 처방 한 건당 평균 약제비가 지난해에는 76달러로 증가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와 관련,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형(舊型) 약물인 설포닐유레아의 경우 전체 처방건수에서 점유한 몫이 1994년에는 67%에 달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34%로 뚝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액토스’(피오글리타존)와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 등 신제형 약물들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동안 상당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자누비아’(시타글립틴)와 ‘바이에타’(엑세나타이드) 등의 최신제형들이 한몫을 거들었음은 불문가지!

게다가 단독약물 요법에 의존하는 당뇨병 환자들의 비율이 이전에 비해 크게 낮아지면서 복합약물 요법의 비중이 뚜렷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1994년에는 82%에 달했던 단독약물 요법의 비율이 지난해에는 47%로 급감했을 정도.

다만 인슐린 제제의 경우 1994년 38%로 나타난 사용률이 2000년 25%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에는 28%로 소폭상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알렉산더 박사는 “일부 항당뇨제 신약들의 혁신성을 인정받아야 하겠지만, 효능과 안전성 전반에 걸쳐 좀 더 심도깊은 비용효율성 입증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몇몇 항당뇨제 신약들의 경우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s) 약물들에 비해 무려 8배에서부터 10배 정도까지 높은 약값이 책정되어 발매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령 ‘자누비아’의 경우 메트포르민의 제네릭 제형과 비교할 때 약값이 11배나 높다는 것이 알렉산더 박사의 설명이다.

한편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당뇨병 신규 진단자 수는 1994년 당시 810만명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1,800만명으로 수직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전체 환자수도 2,500만명에서 3,60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016년에 이르면 항당뇨제 분야의 글로벌 마켓 매출규모가 220억 달러대로 확대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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