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월급빼고 다 오른다’ 약가! 너마저...
전문약 8.7%‧일반약 7.4% ↑, 제네릭은 9.6%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0-09 17:50   수정 2008.10.10 11:10

지난해 미국의 처방약(specialty drug) 약가가 평균 8.7% 뛰어올라 인플레이션率 2.9%를 크게 상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약 약가는 이에 앞서 2004년에도 5%, 2005년 6.8%, 2006년 7.9% 등 줄곧 인상행진을 거듭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일반약(non-specialty drug) 약가도 7.4%가 인상되어 인플레率을 앞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제네릭 의약품들의 약가는 9.6% 인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한가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최근 4년 동안 하나의 처방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했을 경우 6,690달러 이상의 약제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최대의 고령자단체인 미국 퇴직근로자협회(AARP)는 지난달 말 공개한 ‘의료보장용 처방약 2004~2007년 공장도가 추이’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항암제, 관절염 치료제,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등 144개 처방약들의 약가변화 추이를 추적조사한 뒤 작성된 것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처방약 약가는 미국 정부가 65세 이상 고령층 환자들의 약제비 부담절감을 위해 처방약 구입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메디케어 파트 D’(Medicare Part D's) 제도가 지난 2006년 도입된 이후로 상승곡선을 그리며 일방통행해 왔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AARP의 짐 다우 대변인은 “‘메디케어 파트 D’ 제도 자체가 약가 인상에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보고서에서 언급된 ‘톱 25’ 처방약들의 약가인상률을 살펴보면 셀진社의 한센병 치료제 ‘탈로미드’(탈리도마이드)가 46%, 젠자임社의 인산염 조절제 ‘라나겔’(Ranagel; 세벨라머)가 20.9%, 악텔리온社의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트라클리어’(보센탄)가 17.7% 등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볼 때 완연한 오름세를 내보였다.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들의 경우에도 두자릿수 이상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반면 암젠社의 ‘엔브렐’(에타너셉트)과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의 ‘휴미라’(아달리뮤맙)를 비롯한 관절염 치료제들은 평균 5.8% 인상에 그쳤다. 또 ‘톱 25’에 포함된 처방약들 가운데 얀센社의 정신분열증 치료제 ‘리스페달’(리스페리돈)은 유일하게 인상률이 인플레率을 밑돌았던 제품으로 지목됐다.

다우 대변인은 “각종 처방약들은 설령 놀라운 약효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환자들이 약값을 부담하기 어렵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해 AARP가 소비자 권익옹호단체의 한 곳임을 새삼 재음미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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