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임클론 ‘백기사’ 확정 BMS는 ‘백기’
한 주당 70달러‧총 65억 달러에 인수 최종합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0-07 10:07   수정 2008.10.10 11:33

일라이 릴리社와 임클론 시스템스社가 마침내 인수에 최종합의했다.

임클론 주식 한 주당 70달러‧총 65억 달러 상당의 조건으로 릴리측이 인수하는데 합의했음을 6일 공동발표한 것. 이날 양사는 “인수절차가 올해안 또는 내년 1/4분기 중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주당 70달러의 조건이라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가 최초로 임클론측에 한 주당 60달러‧총 45억 달러의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하기 전날이었던 지난 7월 30일 임클론株 마감가격에 51%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수준의 것이다.

일라이 릴리社의 존 C. 렉라이터 회장은 “우리는 ‘얼비툭스’(세툭시맙)의 성공사례를 포함해 임클론측이 항암제 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를 대단히 높게 평가해 왔다”며 “이번에 임클론 인수가 성사됨에 따라 우리의 항암제 및 BT 드럭 분야를 크게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당장 내년에 최대 3개의 유망 표적항암제들이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으리라 예상될 정도라는 것이 렉라이터 회장의 설명.

특히 오는 2010년대 초반부터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 등 핵심제품들의 특허만료에 따른 경쟁업체들의 도전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실에서 회사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렉라이터 회장은 강조했다.

실제로 릴리측은 임클론 인수를 통해 ‘얼비툭스’ 외에도 개발이 ‘현재진행형’인 유망 항암제 신약후보물질 5개를 덤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얼비툭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18%나 수직상승하면서 13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했던 블록버스터 항암제이다.

이와 관련, 현재 릴리는 ‘알림타’(페메트렉시드)와 ‘젬자’(젬시타빈) 등 2개의 항암제를 발매하고 있다.

이 중 폐암 치료제 ‘알림타’는 지난해 8억5,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예비 블록버스터 드럭. 지난해 16억 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던 ‘젬자’의 경우 유방암, 췌장암, 난소암, 폐암 등에 사용되고 있지만, 오는 2010년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두차례에 걸쳐 임클론측에 인수를 제시했으나, 임클론측으로부터 ‘적대적 제안’이라며 모두 거부당했던 BMS는 이날 한 주당 62달러‧총 54억 달러의 조건을 상향조정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백기를 들었다.

BMS는 이미 임클론 지분 16.6%를 보유한 대주주여서 당초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예상되어 왔었다. 지분을 릴리측에 매각하면 BMS측은 10억 달러 정도의 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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