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머크, 임클론 인수제의 제약사 “난 아니야”
의향 제안時 참여 가능성은 배제 안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0-01 17:22   수정 2008.10.01 17:28

난 아니야, 백기사가 아니야~

미국 뉴욕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임클론 시스템스社의 M&A 향배가 갈수록 오리무중의 분위기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독일 머크 KGaA社의 칼-루드비그 클레이 회장이 지난달 29일 저녁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던 경제담당기자 간담회 석상에서 자사가 임클론 인수戰에서 거론되어 왔던 익명의 제약기업이 아님을 못박았기 때문.

이와 관련, 항암제 ‘얼비툭스’(세툭시맙)을 보유한 임클론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로부터 한주당 60달러‧총 45억 달러에 이어 한 주당 62달러‧총 47억 달러의 조건으로 두차례에 걸쳐 인수를 제안받은 바 있다.

그러나 임클론측은 BMS의 제안이 자사의 가치를 지나치게 평가절하한 수준의 적대적 인수시도에 불과하다며 연이어 비토의사로 응답하면서 한 주당 70달러‧총 61억 달러의 조건을 제시한 제 3의 메이저 제약기업이 존재함을 시사해 왔다.

아직까지 임클론측이 이 제약기업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적은 없지만,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캐나다 이외의 유럽 등 세계 각국시장에서 ‘얼비툭스’를 발매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한 머크 KGaA를 유력한 후보자로 지목해 왔던 상황!

게다가 클레이 회장은 지난 2006년 9월 유럽 최대 생명공학사로 손꼽히던 스위스 세로노社(Serono)를 인수한 이후로 또 다른 M&A 대상기업을 물색 중임을 올들어 가진 일련의 인터뷰를 통해 거듭 확인했었다.

한편 임클론측에 따르면 이 제 3의 제약기업은 10월 1일(현지시간 기준)까지 인수를 공식제안할 것인지, 아니면 인수의사를 철회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최종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유수의 매체들이 돌연 화이자社 또는 일라이 릴리社가 바로 익명의 제약기업일 가능성을 점치는 예측보도를 내놓으면서 안개국면의 농도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것이 최근 2~3일 동안 전개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기상도였다.

이 때문에 자사의 백기사 가능성을 부인한 클레이 회장의 언급은 이 같은 저간의 사정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날 클레이 회장은 “인수戰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공식제안이 들어올 경우에는 이를 주의깊게 경청할 의사는 없지 않다”고 밝혀 추후 상황전개에 따라서는 참여할 개연성도 있음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클레이 회장은 제안내용이 ‘얼비툭스’의 지역별 마케팅권 배분문제이거나, ‘얼비툭스’와 관련한 일체의 권한을 확보하는 사안일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이밖에도 클레이 회장은 머크 KGaA가 앞으로 수년 이내에 한해 10억 유로 매출고지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해 ‘얼비툭스’에 대한 확보의지 언급이 그냥 흘린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

이래저래 임클론의 미래를 전망코자 한다면 적어도 9월 30일 현재(현지시간 기준)까지는 이런 말이 절로 튀어나올 법한 현실이다.

아우! 머리 아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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